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7-01-11 18:05:51, Hit : 3495
 들빛회 소식지 제11호

  정의가 강물처럼
1997년 9월  발행 제11호

들빛회 회원님들께

최기식 신부 / 본회 상임부회장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기 지나가고 아침저녁의 신선한 바람이 어느덧 가을을 알리는가 싶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께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을 대신하여 인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별일 없이 안녕하셨는지요?
  무더위만큼이나 참기 힘들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은 여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에게 실망하며, 기업의 도산과 부도의 파동을 보며 불안하고 북녘 동포들의 고통에 가슴이 아프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행들을 보아야 하는 착잡한 날들이었습니다. 와중에서도 바른 뜻과 의지를 지닌 회원님들과 많은 단체들은 열심히 희망을 제시하며 밝은 내일을 향해 생명 있는 목소리와 곧은 발걸음을 나름대로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힘이 없고 시간이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많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집단이나 단체들의 거짓과 위선의 목소리는 우리의 안방을 파고들지만 정의와 진실의 음성이나 몸짓은 여전히 왜곡되고 가려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둠이 빛을 이긴적이 없다는 성경 말씀대로 여러분의 올바른 뜻과 굳는 의지는 분명히 어둡기 만한 내일을 이기는 밝은 빛이 되리라 확신해 봅니다. 들빛회는 지학순 주교 한 개인의 뜻을 단순히 기리거나 특정한 어떤 사업을 위함이 아니라 정의를 목말라하고 불의에 의해 고통 받으며 억눌린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되려는 의지의 보듬이라는 것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헌신적으로 그들을 위해 삶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같은 동료가 되어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것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한 사람의 행위가 수많은 사람들의 뜻을 대신한 수도 있기도 하지만 작은 뜻의 보듬은 엄청난 위로와 힘을 주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아끼고 인간의 존엄성을 사랑하는 것에 특별한 힘과 지위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이 사회를 밝게 하고 치유하려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뜻을 보듬은 이 사회와 온 세상에 진정한 생명이 되고 빛의 원천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회원님들을 비롯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외로운 투쟁을 하며 정의와 진실을 지키려 애를 썼습니까? 가난하여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국인들의 힘을 빌고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일할 수밖에 없었던 부끄러운 기억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작은 뜻과 희망을 가져 보자는 것이 들빛회가 갖는 의미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또한 지학순 주교나 많은 지성인들이 바른 길을 가려는 학생이나 노동자들 뿐 아니라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하려던 뜻과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한 들빛회 회원 한분 한분의 아낌없는 정성들이 곧 정의와 진실, 사랑과 참 평화를 향한 실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님!
  우리는 이 사회의 곳곳에서 사랑과 정의를 위해 지금도 처절한 음성과 몸짓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힘에 지쳐 절망하고, 고통스러워 좌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녘의 아픔을 나누는 마음처럼 그들과 함께하며 사랑과 정성의 손길을 주시기를 다시 청원합니다. 풍요로움을 누리며 자신의 안정을 느끼면 타인의 아픔을 외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면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사랑의 힘은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결실의 계절과 함께 한가위를 맞으면서 여러 회원님들께서도 어렵고 힘든 생활이라 하더라도 들빛회의 결실도 이루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뜻을 함께 하시는 분들을 소개 해 주시고 함께하여 주신다면 들빛회는 모든 이의 희망이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회원 여러분 가정에 신의 가호와 하시는 일에 축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문민’ 5년, 오늘의 인권은?
김수경 / 인권운동사랑방 인권하루소식 편집장

  지난 8,15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앞두고 전국 주요 대학가 등에서 있었던 대대적 불심검문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3조에 불심검문의 요건(경찰관은 최소한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자신의 소속과 성명, 불심검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을 밝히고 있지만 검문을 당하는 사람도, 검문을 하는 사람도 철저하게 이를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신분증을 제시하고 그 자리를 모면하면 그만이다. 정의와 인권을 외치는 사람들조차 침묵을 지키고, 공안당국의 광풍에 그저 몸피하기만 급급한 대학생들만이 있는 한 ‘인권의 지표’는 밑바닥을 헤어나기가 어렵다. 이렇듯 대부분의 인권침해 문제는 사건이 터졌을 때에야 대응하기에 급급할 뿐 사전에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일들은 어제 오늘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문제도 아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1992년 6월 서준식 대표를 중심으로 한 몇 명이 모여 한국인권 운동을 전문화시킴으로써 열악한 인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새로운 인권 단체를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1993년 3월 인권운동사랑방이 창립되었다.

  ‘인권운동의 전문화, 대중화, 국제화’
  이 세 가지가 인권운동사랑방의 슬로건이다. 이 방향 아래 사랑방 4개실의 사업 방향이 설정된다. 먼저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얼굴인 ‘인권하루소식’ 인권에 관한 소식을 가장 빠르고 풍부하게 전달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권 전문 팩시밀리 신문인 ‘인권하루소식’은 1993년 8월 준비호를 낸 이래 주 5회 발행하여 1997년 8월말 현재 950여호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언론 노동조합연맹이 수여하는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둘째로, 전문적인 인권운동을 위해서는 정보와 자료의 축적,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1994년 1월부터 ‘인권정보자료실’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1만여 건의 인권자료를 축적해 놓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컴퓨터 통신에 자료 목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셋째로, 인권의 대중화를 위해서 교육은 필수라는 인식아래 초기부터 인권 교육을 위한 교재 개발과 시행에 관심을 쏟았다. 인권활동가를 위한 교재 개발과 시행에 관심을 쏟았다. 인권 활동가를 위한 세미나, 인권 활동가를 위한 1, 2차 공개강좌를 개최했고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권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강연활동을 통해 인권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제1회 인권영화제’도 시민에 대한 인권교육의 일환으로 준비된 것이었다. ‘사전심의 거부’를 이유로 몰아친 정부 당국의 탄압 속에서도 서울(1만5천여명)을 비롯해 14개 지방에서 총3만 여명이 관람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제2회 인권영화제’를 9월27일부터 10월4일가지 8일간 동국대학교에서 열 예정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주요 인권사업을 도맡아 해온 연대실이 있다. 지금은 사무국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간 인권운동사랑방이 함께해 온 주요 사업을 보면
  - 1993년 유서사건 강기훈씨 무죄석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원 사업 및 유서사건 총자료집 발간
  - 문국진씨 고문피해 소송과 고문피해자 가족 모임 지원사업
  - 신양중학교 교장 여학생 성추행 사건 공대위 참가( 95, 5)
  - 연세대 사태 인권ㄴ유린 실태 조사 작업( 95, 9)
  - 5, 18 완전해결과 정의실현, 희망을 위한 과거청산 국민위원회 참가 및 사무국장 파견
  - 전주주민카드 공대위 참가활동 등이다.
  사랑방을 방문한 사람이면 누구나 반드시 묻는 질문이 있다. 몇 명이 일하고 또 그 운영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것이다. 사랑방은 서준식 대표, 박래군 사무국장을 포함 해 7명이 일하고 있으며 10여명의 운영위원과 70여명의 자문위원이 있는데 운영비는 매달 인권하루소식 구독료 (1만원 이상)와 회비, 운영, 자문위원 회비가 전부이다. 늘 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통장은 총무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지만 오늘도 활짝 열린 출입구를 바라보며 사랑방에 오시는 길손을 환한 얼굴로 기다려본다.


국제 가톨릭문화지식인 운동연합(ICMICA)
제1회 아시아 인권워크숍

  들빛회는 국제 연대의 일환으로 ICMICA 인권워크숍 행사에 천오백불을 지원하였습니다. 이에 인권워크숍이 결과를 소개 해 드립니다. 아울러 아시아의 인권에 힘쓰며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애쓰는 ICMICA의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편집자  주

  지난 8월2일부터 10일까지 태국 방콕 출라롱코른대학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인권 워크숍’을 개최한 PAX ROMAN '국제 가톨릭 문화지식인 운동연합은 성공리에 워크숍을 마치고 앞으로 제3천년기를 향해 끝없는 쇄신을 통한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한 이성훈시는 지난 해 ICMICA 세계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한국에서 활동한 바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입니다.
  ICMICA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전통을 가진 연합체로 지구화의 도전에 적절한 사명, 헌신으로 활동 해 왔다고 자부하는 곳입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오창익씨, 변연식씨, 수원교구청 사회사목위원회의 최영씨, 국가보안법 전문 변호사 조용환씨, 인권전문 변호사 김기중씨, 이석범씨, 문화운동가 김현순씨 등이 한국에서 토론자로 참석하였습니다. 토론회에서 아시아 인권문제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특히 티사 신부에 대한 교황청의 파문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인권해방’이라는 책을 쓴 티사 신부에게 교황청이 적절한 민주적인 절차없이 파문한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토론회에서는 아시아 주교회의 산하 ‘인간발전위원회’와 교황에게 티사 신부의 파문에 대한 민주적 절차를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자는 공동결의를 하였습니다. 스리랑카 태생인 티사 신부는 현재 73세로 마리아와 인간해방에서 교회의 성서해석에 정명으로 반한 내용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가보안법에 대한 교회 단체 내 평신도들의 대처방안을 놓고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대하여 한국의 참석자들은 “그간 같은 공간에서 활동해오면서도 함께 대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것에 대한 질문에 이성훈씨는 “아시아의 다양한 인권단체내의 공동현황을 평가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평신도 단체의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을 꼽았습니다.
  또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과 고위급 인사들이 아닌 민초이듯 교회의 중심도 교황이나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이며, 평신도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교회,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교회에 있어 바로 이런 평신도 단체들의 교류와 활발한 활동이 중요하다고”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워크숍의 의미로 - 아시아 교회의 평신도들이 아시아 주교회의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 - 1998년 로마에서 열릴 아시아 주교회의의 ‘의제개요’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 - 참여단체들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한 것을 들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계기를 마련하고 아시아 교회의 희년 사업에 평신도가 나섰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이라는 이성훈시는 “이크미카가 지난 90년에 회의를 가진 이후 7년만에 준비된 회의라 걱정과 의욕이 많았다.”며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또 앞으로의 성실한 이크미카 활동을 기대 해 달라고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한편 이성훈씨는 “들빛회의 소중한 재정 지원에 더 없는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아시아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들빛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어느 날 우편물에서 발견한 들빛회

공혜진 / 본회 신규회원

  들빛회?
  오랜만에 만난 선배 언니를 통해 들은 들빛회는 세상에 무관심해진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의아해 하는 내게 언니는 “좋은 일 하는 곳”이라며 회원이 되지 않겠냐고 권했고 난 더 이상 묻지도 않고 동의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우편물 틈에 들어있던 들빛회 책자를 만나고서야 들빛회가 내가 잊고 지내던 일들, 내가 무관심했던 곳에 들빛을 전해주는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안에서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세상에 무디어져 버린 난 남을 돕는다는 것, 나눈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었다. 이런 글 역시 남 다른 사람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일들은 가깝지만 멀게 느꼈었는데, 과연 내가 보내는 작은 성금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알지 못하지만 또 정말 도움이 되는 지도 말지 못하지만 그저 무엇으로든 쓰여지길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되길 바랄뿐이다. 왜냐하면 참여하는 우리 역시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사회의 어디엔가 기여하고 있다는 가슴 뿌듯함을 얻게 될 테니까 말이다.





45  들빛회 소식지 제19호  justice 2007/01/16 3252
44  들빛회 소식지 18호  justice 2007/01/16 3681
43  들빛회 소식지 제17호  justice 2007/01/16 3499
42  들빛회 소식지 제16호  justice 2007/01/15 3565
41  들빛회 소식지 제15호  justice 2007/01/15 3523
40  들빛회 소식지 제14호  justice 2007/01/15 3598
39  들빛회 소식지 제13호  justice 2007/01/15 3478
38  들빛회 소식지 제12호  justice 2007/01/11 3681
 들빛회 소식지 제11호  justice 2007/01/11 3495
36  들빛회 소식지 제10호  justice 2007/01/11 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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