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7-01-15 18:18:59, Hit : 4054
 들빛회 소식지 제15호

  정의가 강물처럼
  2000년 6월  발행 제15호

  이사회소식
  “베트남 돕기 결의 모아”
  본회 소식지를 통해 알 린 바 있는 ‘베트남 돕기 성금모금 캠페인’과 관련하여 지난 춘계 이사회에서 피해자들을 돕는 움직임에 함께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 또한 그들의 처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전쟁경험을 갖고 있고, 아직도 그 전쟁의 피해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상기해 볼 때 베트남 전쟁 피해자들의 바램인 한국정부의 사과와 위령탑 건립은 낯선 요구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공식 사과는 여러 가지 현실조건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는 지금, 뜻있는 개인과 단체가 모여 ‘베트남 민간인 학살 진실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보듬기 위해 나섰다. 진실위원회에서는 베트남전 기간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 심포지엄, 피해자 한국 방문 순회 강연회, 사진전시회 시민문화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 시민모임, 베트남 현지방문 및 지원, 사과엽서, 편지보내기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7월6일 목요일 오후 7시,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대국민 홍보와 순수 민간차원의 후원금 모금을 위해 평화문화제 ’사이공 그날의 노래”도 공연될 예정이다. 본회는 이 행사에 함께 하면서 지학순정의평화기금-들빛회 차원의 모금도 지속할 계획이다.

  나눔과 연대 그리고 희망 찾기 워크샵 - 천주교 정의평화 활동가들의 만남의 장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지학순 주교님의 모범을 따라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된 지원단체로서 국내외 정의평화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단체나 개인들을 지원하는 일을 주요 사업의 근간으로 잡고 있다. 2천년 들어서는 구체적인 지원 사업 계획을 수립, 본격적인 지원 사업에 나서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기금의 토대이며 뿌리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여자수도장상연합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우리신학연구소, 사회사목 등 현재 천주교정의평화 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들에 (가칭) ‘천주교 정의평화활동가 워크샵’ 공동주최를 제안하였다. 워크샵을 통해 천주교내 정의평화 활동 단체의 현황과 각각의 활동 내용을 자료화하는 것은 지원사업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향후 천주교 정의평화 활동의 발전과 성숙에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잘린 코스타 테러로 중상
  ‘한국의 벗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로잘린(지학순주교 정의평화상 3회 수상자)의 테러소식과 함께 국제인권기구에 서한을 보내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가 전해져 왔다. 지난 4월17일 로잘린 코스타가 테러를 당하여 중상을 입었다. 저녁 10시경 인력거를 타고 있었는데 꼬마 택시를 타고 가던 강도들이 로잘린의 왼쪽 어깨에 메고 있던 핸드백을 잡아챘다. 그녀는 3미터 밖으로 나뒹굴면서 왼쪽 대퇴부 뼈가 으스러졌으며 즉시 병원으로 후송된 로잘린은 대퇴부 뼈를 플라스틱으로 교제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현재 훨씬 좋아지고 잇으나 목발을 집고 걸을 수는 있지만 이전처럼 뛰거나 바닥에 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해왔다.(관련한 자세한 소식은 기금 홈페이지(www.justice.or.kr)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다루는 가상법정 만듦
  서울여성노종조합(위원장 정양희)은 5월1일 노동절에 맞춰 여성노동가상법정홈페이지(www.womencourt.or.kr)를 개설하였다. “직장과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에 대한 대책이나 의식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이 홈페이지의 개설된 이유다. 김지은 교육팀장은 “이 홈페이지는 여성노동자들의 법적인 권리의식을 고취하고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노동자, 학생, 노동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등질의단’이 만들어져 중요한 현안이나 상담 내용을 조사하고 유사한 일에 대한 판례를 제시하게 된다. 네티즌들은 누구나 배심원으로 참여해 이러한 사안에 대한 평결을 내릴 수 있다.(인권운동사랑방 제공)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 사람들
  본 회 이사 문규현 신부가 지난 4월17일 결성된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의 공동대표로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모임에선 국토면적 확대 이용이라는 개발 논리의 날개를 달고 갯벌에 대한 무차별 파괴를 저지르는 현장이 바로 새만큼 간척사업이라고 보고, 세계 제5대 갯벌에 손꼽히는 우리의 자랑스런 환경유산을 파괴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움직임에 반대하며 새만큼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1만인 서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새만금은 국내 뿐 아니라 습지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등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로부터도 개발 중지 요청이 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1972년부터 추진된 일본의 대표적 습지 이사햐야만 매립계획은 환경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국은 그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은 대표적 환경단체인 일본습지네트워크(JAWAN Japan Wetlanks Action Network)의 공동대표 야마시타 히로후미가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환경운동연합과 함께가진 ‘새만금 갯벌 보전을 위한 한일 공동기자회견’ 내용.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새만금 갯벌일대에서 공동조사를 벌인 야마시타 대표는 “새만금 간척지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갯벌 생태계중 하나”라며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새만금 간척사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반대활동에 동참하실 수 있는 내용은 -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서명용지, 환경운동 연합 게시판에 온라인 서명 등) - 단체별 설명회나 간담회 개최(지원가능) -각 단체 소식지 등 매체에 새만금 반대에 관한 내용 게재 - 새만금 공사현장, 갯벌 기행 - 기타 반대활동에 도움되는 일 등이다.


  정의평화운동의 현장을 찾아서
  또 다른 아픔이
  - 주한미군범죄 근절운동본부를 찾아서 -

  매우 무더웠던 날, 기독교회관에 자리 잡은 사무실을 찾았다. 기대와는 달리 매우 아담(?)한 공간, 4평 남짓한 공간 벽면마다 책상이 놓여 있었고 활동관련 자료가 한 벽면을 빼곡이 차지하고 있었다. 5명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는 틈새에서 사무차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요즘 들어 각 언론에서 미군기지로 인한 한국의 피해상황, 한미불평등조약에 관련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간 활동이 최근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제 이 단체가 만들어졌고,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1992년 윤금이 사건을 계기로 1993년 사건을 게기로 1993년 10월26일 발족했다. 미군범죄가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 대응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당시 27개 단체가 모였는데 현재는 14개 단체가 결합하고 있다.(종교단체, 지역단체, 현장단체 등) 하는 일은 피해자 상담과 법률지원, 배상신청 및 국가 소송(민변에서 자원변호사), 사건조사 등이다. 그러나 말이 간단하지 한미지위주둔군 개정협정을 위한 제반준비 사업이 많다. 법 개정 운동, 공청회, 국회 청원을 하고 있고 1994년 12월28일부터 현재까지 벌이고 있는 금요집회가 있는데 매주 금요일 12시, 용산기지 정문 앞에서 -미군범죄 근절과 한미행정 협정 개정을 위한 금요집회-를 갖고 있다. 268차 된  것 같다. 초기에는 지속성의 의미를 두고 목소리를 알리자는 차원이었는데 지금은 안착이 되어 미국, 일본 등에 알려졌다. 참석은 보통 피해자, 학생, 시민 등 50명 전후다.

  반응은?(단체 발족 후 활동 전반을 포함해서)
  금요집회를 하고 난 후 미군 측에서는 아무래도 의식을 많이 하고 있다. 단체 활동을 통해 발족 전 2천 건에 이르던 사건이 600~900건으로 줄었고, 개정협상을 이끌어 낸 성과도 있다. 물론 아직 결과는 없지만 현재 다시 협상 제기가 일어나고 있다.

  대략 ‘미군범죄’하면 기지촌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물론 초기엔 기지촌 주변 여성에 대한 범죄가 많았지만 현재는 범죄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사건을 분류해보면 기지촌 주변은 - 살인, 폭행 일반은-폭행, 교통사고, 국가적-환경오염 등이 있다. 교통사고 건수는 매우 많고 대개가 미군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그 피해는 심각하다. 예로 미군이 공무 중 교통사고를 내면 구속이 안 되고 형사처벌을 할 수 가 없다. 배상신청을 해도 가령 100만원의 치료비 등 사고처리 실비용을 청구하면 미군 측 판단이 우선된다. “9만2천원이면 된다”하고 그만큼만 주는 식이다. 한국 잘못이 없어도 한국 정부가 25%를 부담해야하고 잘못이 있으면 50대 50이다. 그리고 대개가 소송차제가 안 된다. 소송을 하더라고 기치 출입이 안 되므로 본인에게 직접 소환장을 전달할 길이 없다. 미군이 허락하지 않는 한...피해사례를 들자면 밤을 새도 모자랄 만큼이다.
  미군부대 시설로 인한 환경오염상태도 매우 심각한 상태다. 법이 기지 안에서 일어난 환경오염에 대해 원상회복의 책임을 지지 않도록 되어있다. 물, 땅의 오염상태가 심각하면 소음정도도 보통 70데시벨이면 사람이 살 수 없는 조건이라고 하는데 보통 80~90이 넘고 매향리의 경우 130데시벨이 넘는다. 정부기관에서 소음 측정한 결과다. 특히 매향리는 자살율이 높고 정서불안, 아이들의 경기, 가축의 유산율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런데도 불평등한 조약에 의해 아무것도 요구할 수 없는 조건이다. 심지어 한국 경찰도 법적 지위 때문인지 미군에 협조하는 경우가 있다.

  이정도 실상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정도에서 그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궁극적 대안으로 주한미군 철수까지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인가?
  해야 되지만 대책 없는 철수요구는 옳지 않다고 본다. 미군부대 주변의 생존권 문제를 비롯 여성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있다. 환경을 더럽혀 놓았는데 복구 책임 없이 그냥 ‘가라’하는 것도 대안이 아니다. 운동권도 반 평화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군이 있어야 된다, 안 된다 차원이 아니라 미군범죄 근절과 대책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오염도 명백한 범죄다. 구체적인 보호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현재 해야 할 일이다. 미군철수, 반미라는 구호보다는 당장 시급한 일, 한미행정 협정의 전면적인 개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어려움은?
  7년이나 되었지만 인적, 물적 한계를 느낀다. 미군은 약3만6천명이 넘게 주둔하고 있는데 우리 인원은 3명이고 분단 상황에 민감한 분들에게 황당한 협박도 받는다. 미군피해를 호소해오는 분들은 대개가 힘없는 분들인데 치유 프로그램이나 소송비용 등 구체적인 도움을 못하고 있다. 보통신고 받는 범죄 중 한 사건 당 현장조사, 피해자 면담, 법적 준비 등 짧으면 1년에서 길면 5년이 걸리는데 우리 인력과 재정으로는 도움을 청하는 많은 분들의 요구를 다 들어 줄 수가 없다. 반공이데올로기로 기금신청 등 다양한 지원요청에서 늘 제외되는 현실도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지금 단체 가입에서 회원제 가입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뜻을 함께 하는 회원의 확보가 곧 재정확보의 길이지 않는가? 사무실이 너무 좁아 자원봉사자가 와도 공간이 없는 현실도 안타깝고...그래서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하고 싶다. 많이 알려주시고 주한 미군 범죄근절 운동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도 부탁하고 싶다.

  특별한 관심과 재정 지원이 부족한 속에서 상근비 마련 등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발족 이후 현재에 이르는 7년간 한결 같은 목소리로 활동 해 온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렇게 거창하게 말해주니 민망하다. 더 어렵게 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너무나 필요한 일이기에 하고 싶을 뿐...(그리곤 미소로 말을 맺었다)
  올해 안식년으로 쉬고 있는 사무국장을 포함, 상근 3명, 반 상근 2명이 일하고 있는 이 단체는 더욱 바빠질 듯 보인다. 요즈음 각종 언론을 통해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고통이 보도되면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 개정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7년간의 보이지 않는 꾸준한 노력의 반영이 아닐까! 하는 반가운 마음과 함께 매주 금요집회를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이 귀하게 여겨진다. 정의와 평화를 지켜가려는 이 단체에 많은 분들의 격려 편지와 지원의 손길이 함께하길 희망한다. 02-762-6642  http://usacrime.or.kr
생각 해 봅시다.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을 보며…
  최재선 / 본회 이사,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사무국장

  한반도 냉전 구도를 50년 이상 살아온 우리에게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은 묘한 감회에 빠져들게 한다. 남북인의 만남이 금기되던 시절 문규현 신부와 임수경, 문익환 목사, 작가 황석영, 서경원 의원 등 수많은 방북인들이 처벌을 받은 기억이 어제 같은데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뿐 아니라 국정원장까지 북한을 방문하여 악수를 하고, 환대를 받고, 포옹까지 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한편으로는 감동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너무나도 당연할 수 있는 이 일에 이처럼 착잡한 감회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냉전 이데올로기가 한민족 공동체의식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동포애와 형재애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리라. 남북이 벽을 허물고 냉전 사고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귀한 희생을 무릅썼던가? 동서 이념의 벽과 사고가 이제 사라진 이 지구상에서 그토록 우리가 이데올로기에 포로가 된 사고와 삶을 살아온 것은 잊을 수 없는 상처 때문이 아닐까? 아픈 상처의 기억은 이토록 치유되기 힘든 것일까?
  두 정상의 만남은 이 같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열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 치유는 감동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비록 큰 소리로 표현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두 정상의 만남을 의심의 눈초리로 위험한 행동으로, 또는 유익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상처의 치유가 아직은 이우러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이 결의 하나 됨은 길고도 먼 길을 가는 여정이리라. 1995년 6월 최기식 신부님과 함께 홍콩에 가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홍콩 까리따스의 국제부장을 만났던 기억이 새로워진다. 그 해 4월 그녀는 어려운 북한 방문을 하면서 가톨릭교회의 북한지원 창구를 만들어 s호고 이 사실을 알려왔다. 그 시절 북한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기에 북한 지원에 대한 현실적 가능성이 보이지 않던 때였다. 그녀가 전한 바로는 북한이 가톨릭교회의 지원 요청뿐만 아니라 남한 교회의 지원도 거부하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그래서 곧 황해도 지역의 아동학교 급식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그 후 8월 북한의 대 홍수는 북한의 기아 상황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이때 북한은 재차 교회의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대 북한 지원이 시작된 것이다. 두 정상의 만남을 보면서 평양과는 전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게 된다. 평야에서 가까운 평안도와 황해도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그러나 강원도, 함경도, 자강도, 양강도에는 아직도 기아 상황이 호전되지 않다고 한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북한지원 단일창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홍콩 까리따스의 국제부장이 1995년 이후 지금까지 27차례의 북한 방문을 하면서 작성한 보고서는 이 점을 안타까워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으며 그 후유증은 일생동안 지속되리라는 가슴 아픈 사실을 전한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증에 걸린, 영양이 좋아 키가 훨씬 커져버린 남한의 어린이들이 이런 북한 어린이들과 이다음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가 큰 염려로 남는다. 어려운 북한 방문을 하고 돌아오셔서 눈을 감으시기까지 괴로움과 고통의 삶을 사셨던 지학순 주교님을 기억한다. 남쪽에서는 불의한 사회현실을 바로 잡기 위하여 온몸을 투신하셨으며, 북쪽에서는 이념의 장막 앞에선 북녘 동포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셨다. 그분의 삶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는 이제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시작된 새로운 감동으로 북쪽의 형제자매를 끌어안아야 한다. 지 주교님의 고귀한 삶을 기념코자 모인 ‘지학순정의평화기금(들빛회)’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사회를 만들어가고 더 나아가 이 겨레의 하나 됨을 위하여 헌신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일을 위하여 많은 분들의 동참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작은 한 줄기 햇살이 될 수 있기를…
  김영준 / 본회 회원

  “들빛회의 새로운 심벌은 4가지를 의미합니다. 정의를 상징하는 주황색의 태양과 평화를 의미하는 푸른색의 비둘기 그리고 그들이 비추고 그들이 가져다 줄 잎사귀를 받기 위해 늘 푸르름, 자유를 버리지 않고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 그리고 그들이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노란색은 그들의 희망을 의미합니다.”
  김영준님은 본회 기금조성의 취지에 뜻을 함께하고자 우리회의 로고를 무료로 제작 해 주셨습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인테리어, 로고심벌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히틀러가 유태인 학살을 자행하던 시절의 작은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교 때 읽은 아주 작은 이야기입니다.
  악명 높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의 유태인들은 내일이라는 기약도 없이 노동력 착취와 감금 속에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하루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작업도구를 메고 공사현장으로 가던 중 유태인의 눈에 유난히도 빛나는 작은 식물이 하나 있었다. 단단한 시멘트 보도블록을 비집고 나온 낙은 민들레꽃… 으레 봄날 피어나는 작은 한 송이의 꽃이지만 새삼 이 유태인의 가슴에 작은 꽃한송이가 비집고 들어왔다. 교도소 창살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 아침, 이 유태인은 또 하나의 작은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햇살줄기 사이로 수 없이 작은 먼지 알갱이들이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살아야 겠다…꼭 살아서 집으로 가야겠다.
  세월이 흘러 수많은 유태인이 학살당했건만 이 유태인은 끝까지 생명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때마침 왔다. 자신의 앞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기자회견을 청하고 있었다. 그 중 한 기자가 물어봤다. “당신을 살아남을 수 잇게 한 그 믿음은 도대체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오게 되었소?” 모두가 그 유태인을 바라보면서 신앙적인 고백이나 간증을 듣기를 바랬다. 하지만 유태인은 이런 말을 꺼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게 의지력과 믿음을 준 것은 하느님도, 종교도 그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멘트 보도블록을 비집고 나온 민들레 한 송이… 어두운 교도소에서 아침 햇살 사이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던 먼지 알갱이들… 전 이런 것들을 보면서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이 세상 어디선가 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웃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시대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들을 결코 외며할 수 없습니다. 부디 지학순정의평화기금-들빛회가 이 세상 어디선가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작은 민들레, 활발한 먼지 알갱이 더 나아가 작은 한 줄기 햇살이 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50  들빛회 소식지 제24호  justice 2007/01/16 3724
49  들빛회 소식지 제23호  justice 2007/01/16 3832
48  들빛회 소식지 제22호  justice 2007/01/16 3884
47  들빛회 소싲지 제21호  justice 2007/01/16 4259
46  들빛회 소식지 제20호  justice 2007/01/16 3845
45  들빛회 소식지 제19호  justice 2007/01/16 3715
44  들빛회 소식지 18호  justice 2007/01/16 4121
43  들빛회 소식지 제17호  justice 2007/01/16 3967
42  들빛회 소식지 제16호  justice 2007/01/15 4024
 들빛회 소식지 제15호  justice 2007/01/15 4054
 
  [1][2][3][4][5] 6 [7][8][9][10]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hompy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