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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ice(2005-09-22 16:02:18, Hit : 3980
 『한 아버지의 추억』서문

『한 아버지의 추억』서문

이 조그만 책은 불행하게도 도서관에 넘쳐나고 있는 수많은 학술서들보다 인권 문학에 훨씬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 이들 도서들의 대부분은 이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인도와는 아주 다른 (선진) 국가들에서 씌여진다. 따라서 이러한 책들은 경찰이 일반적으로 규율을 준수하고, 대부분의 범죄 수사가 합법적으로 처리되며, 사법부가 전반적으로 부패하지 않고,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얄팍한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그러한 국가들에서만 가치가 있다.

아버지의 펜에서 흘러나오는 눈물로, 아치라 바리얄 교수는 또다른 현실을 말하고 있다. 아들의 실종은 그로 하여금 잔인함과 용기 그리고 끝없는 희망에 대해 설득력 있고 감동적이며 주목할 만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인도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동시에 아시아와 세계 전역에서 살고 있는 수백만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지구촌의 인권 공동체는 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까지의 괘적을 살펴볼 때, 이들 단체들은 세계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면하고 있는 날마다의 현실상황에 대해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대신 편리하게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인권관련 학술 연구를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바리얄 교수는 어느 날 아침 아무런 이유 없이 붙잡혀간 아들을 경찰 수용소에서 빼내려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함으로써 느꼈던 자신의 절망감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수용소는 지금도 많은 나라에 존재하고 있는데, 이곳의 생사의 규칙은 세계의 다른 지역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이곳 수용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의 경찰들이 누구를 체포하고 이들을 어떻게 체포해야 하는지, 언제 그들을 죽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절대권을 행사한다. 그들의 상관인 소위 고위 경찰관들이나 정치인, 그리고 관료자들은 희생자 가족들과 세간에 진실을 감춘다. 그 때문에 진짜 범인들과 관계당국 사이에는 공범으로서의 결속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결속은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이 책을 쓴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수많은 정부 관리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속을 깨드릴 수 없었다.

이것은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몇몇 사건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오늘날 인도의 일이며, 오늘날 아시아의 이야기이다. 지역을 넘어 대다수의 무고한 사람들이 구치에서 극단적인 잔인한 형태의 고문과 죽음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다수가 강제 실종되었다. 대부분 희생자들은 이 책의 아버지처럼 교육받은 아버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이 책에서 기억되고 있는 소년처럼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그의 이야기는 따라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이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역사 속 어느 순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인도, 그리고 오늘날의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세계 전역에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잔악한 방법으로 고문 당하거나 구류 중 사망하고 있고, 수 천명의 사람들은 강제적 실종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교육 받은 아버지도, 책에서처럼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소년도 아니다. 그의 이야기는 또한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대중들에게 알리지 못했던 수 천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도에서, 경찰들에 의한 인권 피해 사례는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말리마스 위원회 (Malimath Committee)로 알려진 기구는 최근 형사 사법 제도를 개혁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이 책에서 묘사된 것보다 더 최악으로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다. 이 개혁이 실현될 경우, 이로 인해 피고인들은 기본적인 법적 대응이 불가능해 질 것이다. 그리고 고문이나 구류 중 사망, 실종 또한 언제•어디서든 발생하게 될 것이다. 법정에서 적절할 배상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법원은 단지 교섭장소나 부패로 가득 찬 곳이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시대의 이야기이다.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모든 인권 관련된 서적 목록에는 물론 민주주의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된 목록에도 덧붙여져야 한다. 이 아버지의 이야기는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그의 쓰라리고 깊은 감동을 주는 경험을 통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보다 충만해질 것이다.

바실 페르난도 홍콩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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