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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 가능성 열어 두는 것이 교회 역할(가톨릭뉴스 지금여기)


▲ 서울대교구 신학생이 7일간의 실습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고 있다. ⓒ배선영 기자

“연대 가능성 열어 두는 것이 교회 역할”
서울대교구 신학생 사회사목 실습


사제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신학생들이 사회사목 현장을 찾아 사목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졌다.

지난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대교구 4학년 신학생 15명이 사회사목 실습을 했다. 이들은 환경, 노동, 사회복지, 교정, 단중독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지원해, 사회사목국 안의 해당 위원회를 따라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들은 각각 실습을 마치고 26일에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 다같이 모여 소감을 나눴다. 7일간 무엇을 보고, 담아 왔을까. 앞으로 사목자가 될 이들에게 이 체험이 어떻게 자리 잡을까.

환경사목을 실습한 김남혁 씨(대건 안드레아)는 “언론에서만 보던 사회적 쟁점이 되는 지역에 가서 직접 느끼고,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진 화력발전소, 농촌진흥청 유전자조작 벼 시범재배단지, 전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순창분회 생명공동체, 월성 핵발전소, 낙동강 달성보 녹조 현장 등을 찾았다.

김 씨는 또 “신학교 안에 갇혀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이어 개발 때문에 피해를 받고 아파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들에게 신학교에서 배운 신앙과 가르침을 어떻게 전달할지, 원론적 이야기만으로는 위로를 드릴 수 없는데....”라며 이런 고민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거리를 안고 왔다.

김우진 씨(토마스 아퀴나스)는 반GMO, 탈핵 농성장 등에서 공통적으로 천주교가 많은 힘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교회가 사회에서 어떻게 공동선을 실현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서울대교구 신학생 사회사목 실습 4일째인 6월 23일 신학생들은 낙동강 경북 달성보 녹조 현장을 찾았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맹주형 사무국장)
이밖에도 신학생들은 사회복지 시설, 교도소, 알코올 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카프병원, 반올림 농성장 등에 다녀왔다. 이들은 사제가 돼서 바라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어떻게 함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스스로를 성찰했다.

박형준 씨(라파엘)는 노숙자들의 발톱을 깎아 주면서 예수님의 삶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더 낮아지고 더 많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주노동자, 빈민, 노동사목 분야를 체험한 정현수 씨(스테파노)는 이들의 상황을 보며 “답이 없”는 것 같아 막막했지만, 이내 예수가 치유했던 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희망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예수의 치유가 그랬듯이 무모해 보이는 투쟁을 하는 이들에게 교회의 연대가 기적의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교회가 할 일은 “잊지 않는 것, 언제든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매년 서울대교구 양성소위원회가 주최하는 신학생 사회사목 실습은 2000년부터 시작했으며, 신학생 4학년이 필수로 참가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선영 기자  |  daria20120527@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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