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19-03-19 15:40:14, Hit :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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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촌 주교님 축사(서울대교구 교구장대리)


<제22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 축사>

유경촌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안녕하세요?
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하고 있는 보좌주교 유경촌이라고 합니다.
오늘 잘 모르고 왔는데, 와서 보니까 어마어마한 자리에 제가 잘못 온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현수막의 이름처럼 지학순정의평화상이라는, 지학순 주교님의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상의 시상식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처음 왔는데요, 지학순 주교님을 사실 생전에 가까이 뵌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학생 때 학교행사 입학식, 졸업식에 오신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본 거 이외에는 가까이 뵌 적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이런 자리에 함께 하게 돼서 더 뜻 깊다고 생각이 됩니다.  
3, 4분을 얘기해야 된다고 그랬는데, 인사말을 써놓고 보니까 읽으면 한 1분이면 쭈르륵 읽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나 했는데, 와서 보니까 아, 요거 딱 두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학순정의평화상에 제 나름대로의 큰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학순 주교님의 이름을 달고 있는 상이지만 그다지 천주교회의 색깔이 딱 떨어지지 않는 교회 내적인 그런 상이 아니고 행사가 아닌, 그래서 더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주교님께서 결국은 교인들만을 위해서 일하셨던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서 일하시고 애쓰셨는데, 그런 점에서 이 상이 이렇게 22회째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지주교님의 정신처럼 또 생전에 애쓰셨던 것처럼 우리나라에 정말 더 필요한 그런,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정의와 평화의 정신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어떤 일들이 더 잘 이루어지도록 그분의 뜻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이 자리가, 또 이 계기가 바로 이 정의평화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뜻 깊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수상 목록을 보니까 대부분의 경우가 해외에, 주로 동남아시아의 인권, 평화를 위해서 애쓰시는 분들에게 상을 드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일들이 많이 있지만 특별히 어려운, 우리보다 더 열악한 그런 나라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장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그런 상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또 굉장히 뜻 깊은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상이 물론 다른 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로 이 세계, 또 특별히 아시아 지역 안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그런 상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더 뜻 깊게 느껴집니다. 제가 학생 때 정일우 신부님하고 제정구 선생님이 필리핀에서 주는 막사이상을, 막사이상? 이거 발음이 좀 어렵네요. 아마 외국 사람이 지학순정의평화상을 발음하려고 해도 좀 어려울 거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그런 상을 받으셨다는 얘기를 듣고 ‘아, 저 분의 활동이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구나’ 라는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 상이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외국에서 인정을 해줬다는 것이 그분들의 활동이 훨씬 더 힘 있게 느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그런 상을 받는 분들도 우리의 작은 정성을 통해서 큰 격려를 받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요 정도 하면 이제 써 있는 원고를 읽어도 시간을 채울 것 같아서, 준비한 원고를 읽도록 하겠습니다.
지학순 주교님께서는 독재에 맞서 싸우시다가 감옥에 가셨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결성되었습니다. 또한 주교님께서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자나 양심수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보호에 애쓰셨습니다. 하지만 주교님께서 이런 활동을 하실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러한 저에게도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TV 뉴스 속의 한 장면이 있습니다. 19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방문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신 지학순 주교님께서 북한의 누이동생을 만나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그 장면이 남북분단이라는 민족의 고통을 주교님께서 온몸으로 웅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늘나라에 계신 주교님께서 올해의 수상을 특별히 더욱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일본식민지배시절의 위안부 문제 또한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고 김복동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가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고, 그 자리에 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여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셨을 때, 김복동 할머님께서는 맨 앞줄에서 교황님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전쟁반대와 전시 성폭력에 저항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신 일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다른 동료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의 지진피해 주민들을 솔선하여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재일본 조선인학교 학생들도 각별하게 생각하시며 후원하셨습니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이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할머님께서도 오늘 이 수상식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시고 당신의 생전의 소원과 염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도록 응원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의 이 수상이 정의기억연대의 윤미향 대표님을 비롯한 많은 활동가 가족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 할머니의 생전의 소망대로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오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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