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19-03-19 15:43:05, Hit :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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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수상소감


[수상소감]

수상의 기쁨을 세계 무력분쟁 지역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희망이 되게 하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윤미향

지학순 주교님의 정신과 뜻이 담긴 이 거룩한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같은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어내셨고, 해방 이후 민족분단과 폭압적인 군사독재정권을 살아내면서도 어느 한 때도 권력에 굴종하지 않고, 속박과 구속에도 포기하지 않고, 부정의에 항거하며 민주화실현과 양심수석방, 약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헌신하셨던 그분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월 28일 우리 곁을 떠나신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의 활동을 결코 둘로 나눠지지 않는 하나로 인식하여 함께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그 깊은 뜻에 감격스런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단체의 활동과 우리 단체에 속한 활동가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더욱 더 피해자들과 하나가 되어, 우리의 운동을 통해 피해자들의 상처받은 삶이 치유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로 받겠습니다. 또한 우리 활동의 공은 낮추되 피해자들은 ‘존엄한 사람’으로 세상으로부터 떠받들어지고 하늘이 내린 인권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그렇게 더 노력해달라는 메시지로 받아 안게 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복동 할머니와 정의연이 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어쩌면, 아직 우리는 해방되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의 절규를 만세소리로 들어주시고, 지난 30여 년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향해 걸어온 우리의 여정을 참해방을 향한 만세운동으로 평가해 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2019년이라는 역사적인 해에 받게 된 지학순정의평화상이 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깊고 강한 용기가 되어 다가옵니다.

열다섯 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가 되어 사람으로 겪을 수 없는 참혹한 어린 시절을 전쟁터에서 보내고, 해방이 되고서도 2년이 지난 다음에야 김복동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것을 숨기고 살았지만, 김복동 할머니는 해방 후 여성에게 차별적이고 억압적이었던 한국 사회에 결코 지지 않고, 당당하게 여성으로 살아냈습니다. 그리고 1992년, 67세에 할머니는 “내가 피해자다” 라고 침묵을 깨트리시고, 그 때부터 26년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운동가로 살아냈습니다. 가해자 일본정부를 향해서는 정의로 맞섰고, 침묵하던 한국 사회와 국제사회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생존자들에게는 엄마로, 희망으로, 영웅으로 여겨지기까지 끊임없이 지원과 연대를 펼치며, ‘함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습니다. 베트남의 미국전쟁에서 한국 군인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베트남 여성들을 향해서는 “한국 국민으로서 사죄한다”는 사죄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원활동을 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일본정부의 10억엔이라는 돈으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고 합의를 했을 때에 온몸으로, 온 삶으로 반대하며 “역사를 돈으로 팔아먹을 수는 없다” 외치며 정의연 활동가들과 함께 거의 매일 거리로 나섰고, 결국 암이라는 질병을 얻어 쓰러지게 되면서도 결코 당신의 뜻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병상에서도 차별받고 억압받던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을 위한 사랑을 펴고, 전 재산을 그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내어놓으며 희망을 전했습니다.

이 상을 받으며, 김복동 할머니의 그 거룩했던 삶이 더욱 존경스럽고, 그래서 할머니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그리운 날입니다. 이 상을 우리와 함께 받으시고 얼마나 좋아하실지... 지학순 정의평화상을 받으면 그 상금으로 또 어떤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과 그 기쁨을 나눌지 머릿속에서 수많은 설계를 하고 계실 김복동 할머니를 생각하니 기쁜 날임에도 눈물이 납니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원하시고, 또 우리 운동이 추구해왔던 것처럼, 오늘의 이 수상의 기쁨을 여전히 세계 곳곳에 계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를 입고 아파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활동으로 이어나가겠습니다. 또한 이 땅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김복동 할머니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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