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9-02-17 13:26:46, Hit : 4358
 평생을 약한 자의 편에서...사회의 어둠 밝힌 빛으로

    평생을 약한 자의 편에서… 사회의 어둠 밝힌 빛으로

[김수환 추기경 선종] 민주와 정의 지켜온 수호자의 삶
"교회가 사회 외면하면 안돼" 독재에 저항… 70, 80년대 명동성당 민주화 성역 이끌어"교회가 사회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추기경으로 서임된 이듬해인 1970년 김수환 추기경은 성탄메시지에서 종교계의 사회참여를 촉구했다. 40대 젊은 추기경의 이 메시지는 이후 독재정권의 탄압에 꺾이지 않고 시대를 향한 발언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신호탄이었다. 추기경의 성탄 메시지는 이후 안팎으로 언로가 봉쇄된 독재정권하에서 민주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한줄기 단비와 같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 개헌을 준비하던 1971년, 김수환 추기경은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성탄미사에서 "비상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입니까. 이런 법을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시청하던 박 대통령은 방송국에 방송중지 명령까지 내렸지만 방송은 전파를 탔고, 이후 김수환 추기경과 카톨릭계에 대한 정권의 감시와 압박은 노골화됐다. 유신이 단행되고 민청학련 사건으로 지학순 주교가 구속되는 등 시국이 어수선했던 1974년 성탄절에는"정치와 언론의 자유가 침해된 곳에 종교 자유만이 따로이 건재할 수 없다"며 종교의 사회 참여 필요성을 재천명하기도 했다.

정권의 강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의 잇단 민주화 발언은, 정치를 좋아하는 젊은 추기경이 젊은 신부들을 부추겨 데모를 한다며 교회의 정치참여를 비난하는 한편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교회가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더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교계 내부의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일부 신도로부터 교황청에 고발당하기도 했지만 추기경은 솔직한 메시지로 신도와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이른바 '3ㆍ1 명동사건'으로 김대중씨와 문익환씨, 함세웅 신부가 구속된 1975년 3월 시국기도회에서 그는 "의견이 다르다고 사람들을 단죄하고 하느님의 엄한 심판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라고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유신정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 하에서도 민주화를 향한 그의 행보는 중단되지 않았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절정에 달했던 1987년 6월 항쟁 당시의 일화. 시위대가 경찰의 진압에 몰리자 뿔뿔이 흩어져 명동성당에 재집결했다.

당시 치안본부장과 안기부 차장은 이튿날 밤 김 추기경을 찾아와 "시위대를 모두 내보내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 해산하겠다"고 위협했으나 김 추기경은 "공권력을 투입하려면 나를 밟고 지나가라"며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1990년 4월에는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법정에 직접 나가 증언하기도 했으며, 1996년 7월에는 박노해 시인 석방 탄원서를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종교계의 수장을 넘어서 민주화의 횃불을 들었다.

노동자, 농민 등 인권 유린을 당하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김 추기경의 애정도 각별했다. 1978년 사측에 의해 여공들이 인분(人糞) 세례를 받은 '동일방직 노조탄압사건' 이 발생하자 그는 기도회에서 "왜 이렇게까지 사람이 사람을 짓밟고 울려야 합니까? 이 나라 법은 약한 자들을 벌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까? 힘없는 이들을 계속 짓밟으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신정권의 막바지에 달했던 1979년 여름. 당국이 나눠준 불량감자씨앗으로 피해를 본 뒤 당국으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아냄으로써 전국적인 피해보상운동을 이끌어낸 경북 영양의 농민 신자 오원춘씨가 정보기관원에 의해 납치된 이른바 '오원춘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던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를 대대적으로 탄압하자 그는 안동본당에서 열린 시국기독회에 참석해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높여 정부의 농민운동 탄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난한 사람들이 드러눕는 곳에, 김수환 추기경은 그곳에서 온갖 바람을 온몸으로 막으며 늘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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