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11-11-03 18:06:04, Hit : 3732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예수는 저주받은 이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 냈다  
  주교회의 정평위 세미나,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26일 오후 2시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주최하는 정의평화 세미나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성경과 가톨릭 사회교리의 가르침을 한국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성찰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도균 교수(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진경 교수(연구공간 수유너머 n 연구원)이 각각 성경과 사회교리, 법, 철학의 관점에서 본 한국사회의 정의에 대해 살폈다.  

  세미나에 앞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는 “정의의 고전적 의미는 ‘각자에게 돌아가야 할 정당한 몫을 돌려주는 것’이며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고전적 정의에 대한 존중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고 하면서, “사회정의에 대한 우선적 책임을 가진 사회 기득권층이 정의와 사랑의 가치를 인식하고 공동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오늘의 논의들이 부당하고 공정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분노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고민과 노력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사회교리 외면, 지역교회의 지도자와 일선 사목자의 책임이다
성경의 정의..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이들의 입이 되어준 예수의 삶으로 나타난다  

‘성경과 사회교리 그리고 정의’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한 박동호 신부는 성경보다는 교리에 집중하고, 성경말씀을 구체적인 삶에 적용하지 못하고 추상적 설명에 머무르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성경을 읽을 때 집필 당시의 전승을 이해하고 성서학 지식을 활용하면 이 시대의 사회경제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던 아모스 예언자의 외침, 시편에 기록된 가난한 자들의 삶, 문밖의 거지를 외면하는 부자 이야기 등 성경의 메시지를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사회교리는 내용은 물론 용어조차 생소하다. 보편교회는 사회교리를 권위 있게 선포하고 가르치는데도 제대로 전하지도, 듣지도 않는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어쩌면 ‘의도한 외면’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교리의 백지상태가 의도한 외면 때문이라면, 이는 지역교회의 지도자와 일선 사목자의 책임”이라고 성토했다.

  박동호 신부는 이어서 ‘그렇다면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성경 말씀은 고대의 문헌이지만 원래 문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삶의 자리에서 독자와 시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된다”고 설명하면서, “성경을 통해 ‘정의’라는 주제를 성찰한다면, 역사와 문학의 맥락에 부합하는 성경 문헌을 꼼꼼하게 읽되, 정의 또는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동호 신부는 구약과 신약에서 이르는 ‘정의’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구약성경의 ‘정의’란 “사람과 하느님, 사람과 사람사이의 올바른 관계맺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체적인 배려, 예언적 차원에서 불의한 억압구조와 맞서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부자와 억압 권력에 맞서는 것과 가난하고 무력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행위도 궁극적으로는 정의롭게 행동하는 것이며, 이는 하느님과 인류 사이, 인류 안에서 올바른 관계를 추구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또 신약의 정의는 예수의 생애를 통해 선포되고 실현되고 있다고 하면서, “예수의 가르침은 친구와 원수, 내부자와 외부자로 세상을 나누려는 경향을 극복하고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미래의 관점’에서 살펴볼 것, 삶의 전환과 기존 가치에 대한 도전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르침은 곧 “주변인들을 받아들임으로써 계급사회와 맞서고, 부정한 이들과 유대를 맺음으로써 기성종교와 결별하며, 기존질서에서 버림받고 저주받은 이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이들의 입이 되어준 예수의 삶”으로 나타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박 신부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결합, 주일의 기념과 나머지 엿새 동안의 삶을 결합하는 도전, 곧 ‘실천하는 정의’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면서, 믿음과 실천의 통합을 강조했다.

  김도균 교수 ‘특권에 의한 반칙 금지와 출발선의 평등’ 주장

  두 번째 ‘한국사회의 정의들과 법’에 대해 발표한 김도균 교수는 한국사회의 법질서가 이미 비합리적이고 부정의함을 전제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불공정과 불평등을 살피고,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할 수 있는 정의 원리, 정의론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김도균 교수는 권력 불평등에 의한 지배-예속 관계, 소등 불평등과 부동산 불로소득, 교육 불평등과 취업 불평등이 만연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은 한 마디로 ‘불공정과 불공평’이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헌법에서 보장하는 ‘동등한 인간 존엄성’과 ‘반(反)이등국민제 원리’를 근본으로 삼아 한국 법체계에 담겨있는 정의론과 정의 원리를 밝혔다.

  우선 ‘불공정과 불공평’이라는 고질병을 고칠 수 있는 정의의 원리를 ‘공정과 공평’으로 두고, 공정성은 ‘특권에 의한 반칙 금지와 출발선의 평등’으로, 공평성은 ‘합리적 차등대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발선의 평등과 특권에 의한 반칙 금지’는 합당한 사유 없이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특권을 제어하고 경쟁과정에서 특권에 기초해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가했을 때, 벌을 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불로소득 환수의 원칙’을 통한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합리적 차등대우’를 통한 공평은 ‘사회가 요구하는 긍정적 가치들의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하는 개인들에게 더 많이 보상하라는 원칙’으로 격차, 특권, 특혜에 대해 ‘합리적 불평등’인지를 묻고 불합리한 불평등을 낳는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제도와 법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 교수는, 동등한 인간존엄성과 반이등국민제 원리, 인간다운 삶의 보장 원리, 평등배분 우선성 추정 원리,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리, 정당한 불평등 대우 원리, 노력 소득 보장 원칙과 불로소득 환수 원칙 등을 실질적 정의 원리로 제시했다.

  이진경 교수 "정의란 끊임없이 기존의 개념을 해체하고 넘어서 확장되는 것"

  다음으로 이진경 교수는 ‘정의는 어떻게 ’정의‘와 대결하는가?’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사회‘정의’를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를 풀어냈다. 이진경 교수는 “‘정의’를 논하는 것의 신선함이 사라진 오늘, 정의에 대한 ‘너무나 미국적’인 이전의 담론들에서 벗어나야 하며, ‘정의’에 대해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로서 반복적 질문을 던지면서 끊임없이 재확인해야 한다”고 ‘정의’의 역동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진경 교수는 데리다의 개념을 빌어, ‘하나의’ 정의, ‘누군가의’ 정의와 같은 정의에 대한 하나의 개념에 멈추지 않고, 기존의 정의를 끊임없이 넘어서게 만드는 것만이 진정으로 ‘정의’에 부합한다고 말하면서, “또한 정의란 상이한 욕망이 부딪치고 뒤섞이는 과정이며, 기존의 법과 질서를 보존하려는 ‘정의’에서 벗어나 기존의 법과 충돌하고 대결하면서 그 법을 바꾸는 방식으로 정의를 지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360  조규만 주교님 착좌식(평화신문)  justice 2016/06/01 1196
359  조규만 주교님 원주 교구장으로 부임하셨...  justice 2016/04/05 1311
358  "항쟁의 전통으로 일어서자"-가톨릭뉴스 ...  justice 2015/11/18 1479
357  우즈베키스탄 인권연합에 대한 탄압 기자...  justice 2015/06/10 1746
356  강우일 주교 "4.3 치유에 미국 노력 ...  justice 2015/04/07 1709
355  세월호 1주기 광주대교구 행사  justice 2015/02/04 1640
354  죽음의 비, 집속탄 수입 즉각 중단하라  justice 2012/06/07 3820
353  "얼마나 더 죽어야 확산탄 생산 멈출텐...  justice 2012/03/13 4272
352  빈민 아이들 새 교실서 공부하게돼 설레...  justice 2012/02/16 5917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2011/11/03 3732
 
  1 [2][3][4][5][6][7][8][9][10]..[3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hompy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