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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 "4.3 치유에 미국 노력 필요"


강우일 주교, “4.3 치유에 미국 노력 필요”
“세월호 잊지 말자...언젠가는 진실 밝혀질 것”


4.3사건 67주년을 앞둔 3월 24-29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미국 의회를 찾아갔다.

사건이 불거진 1947-48년 남한은 미군정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도 4.3의 비극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제주도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미국인도 한국인과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4월 4일 성토요일 아침, 제주교구 주교관에서 강우일 주교를 만나 그 성과를 물었다.

“한국인도 90퍼센트는 4.3사건을 잘 모르는데 미국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이번 미국 방문에 한국에서는 고창훈 제주대 교수, 허상수 세계섬학회 제주4.3치유위원장, 양영수 신부(제주교구 서문성당 주임) 등이 동행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 하와이대 법학대학원의 에릭 야마모토 교수와 홋카이도대학의 구니히코 요시다 교수 등이 함께했다.

강우일 주교는 이들과 함께 미국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한 명씩의 의원 보좌관과 만나 4.3 진상조사보고서 영문판을 전달했다. 미국 측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보고서를 잘 살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강 주교는 이러한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는 상하원 의원을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워하는 일행에게, 하와이대 팀에서는 4.3 보고서를 제대로 읽고 의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할 전문인력이 보좌진이라는 것과 함께, 의원들이 4.3사건을 충분히 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강 주교 자신도 그 점에 대해 납득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강우일 주교는 올해 ‘주님 수난 성금요일’과 ‘4.3 희생자 추념일’이 같은 날인 것과 관련해 “인간의 근원적 죄”를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4.3 희생자의 85퍼센트 이상은 좌(좌익), 우(우익)가 무엇인지 모르는 농민, 시민이었고, 전체 희생자 중 30퍼센트 가까운 사람이 미성년자, 노인이었어요. 자기와 안 맞는 사람을 배척하고 미워하고 짓밟는, 근원적인 죄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는가 볼 수 있는 구체적 사례가 4.3이었고, 그것은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우리의 근원적 죄악과 상통하는 것이죠. 인간의 반인륜적인 범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사다리는 예수님의 사랑뿐입니다. 4.3은 성금요일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 지역사회에서는 4.3 사건에 대해 화해, 상생을 많이 말해 왔지만, 사회 밑바닥에서는 화해와 상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강우일 주교에게 걱정거리다. 그는 제주4.3평화공원의 위패 중 좌익 인사가 많아 재심의를 해야 한다는 이른바 ‘불량 위패’ 논란도 “인간의 근원적 죄악의 흔적이 씻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이 좌가 어디 있고 우가 어디 있어요? 하늘나라 가서도 좌, 우를 따질 것인가요? 설사 그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라 하더라도 신앙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새롭게 구원받아야 할, 하느님의 자비로 이미 구원됐을지도 모르는 분들인데, 그걸 갖고 편 가르기를 한다는 것은 한 지역, 한 시대의 감정 싸움을 저 세상까지 연결하겠다는 편협한 사고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강 주교는 “대통령쯤 되시면 어떤 사람들이 그런 편협한 사고를 하더라도 그것을 뛰어넘고 국민 전체를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4.3사건과 마찬가지로 ‘진상규명’과 ‘위로’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 세월호참사에 대해 강우일 주교는 진상규명이 쉽지 않고 오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 주교는 “(세월호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에 해당되는 분들이 결국 현 정권과 관계가 안 될 수가 없고, 그러니 많은 분들은 진상이 밝혀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면서도 아직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액수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것은 “유가족을 모욕하는 짓”이자 “비인간적 정책”이라며,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덧칠”이라고 비판했다.

“4.3사건처럼 세월호참사도 진상규명이 쉽지 않겠구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더라도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실 규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내야 합니다. 지나간 일이라고 잊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강한 기자  |  fertix@catholicnews.co.kr

2015.04.06  14: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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