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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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코시강, 긴급구호활동에서 희망의 싹을보다




   인도 코시강, 긴급구호활동에서 희망의 싹을 보다

8월 18일 홍수로 인해 네팔과 인도 북부 비하르 주 사이의 댐 둑방이 터지면서 코시강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강의 흐름이 순식간에 바뀌면서 15km 폭의 넓이로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지고 그 물길을 따라 엄청난 물이 네팔에서 북부 비하르 주로 흘러넘쳤다. 비하르 주 5개 군의 979마을이 침수되고 59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백여 명 이상이 사망하고 29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제이티에스에서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사전 조사를 하고, 9월 15일부터 9월 22일까지 박애란, 장영주, 김승정, 최기진, 김정준 한국인 5명과 인도인 10명을 파견하여 긴급구호 활동에 나섰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홍수 피해가 심각해 육로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사하르사 한 곳 뿐이었다. 사전 답사팀은 400km 거리를 열두 시간 동안 달려 사하르사로 갔다. 홍수가 난 지 20일이 넘었고 사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했지만 현장은 심각했다. 물에 잠긴 집들과 논밭, 그 논밭위로 연꽃이 만발해 이전에 그곳이 논밭이었음을 알기 힘들었다. 끊어진 도로, 물살에 휩쓸려 죽은 소, 염소, 돼지의 시체들……. 마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물살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난민캠프로 그들의 터전을 이동한 것이었다.

난민캠프에는 간단한 살림살이조차 건지지 못한 피난민들이 천막 맨 바닥에 비닐 시트 한 장을 깔고 온 식구가 생활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천민들이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하루 세끼는 먹고 있었으나 그 외의 생활필수품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런 생활이 6개월 이상 갈 수 있다고 했다.
수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이불과 깔개, 모기향, 초, 성냥, 비누 등과 어린 아이를 위한 분유라는 것을 조사를 하면서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사하르사 지역 소르바자르 구역의 19개 캠프에 사는 2,500여 가구의 수재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구호품에 담은 사랑

사전 조사팀이 수해 현장을 파악하는 동안 둥게스와리 인도 제이티에스 사업장에서는 구호물품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보내온 옷감들이 큰 몫을 차지했다. 겨울을 대비해 두툼하고 좋은 옷감들을 잘라 바느질을 하고 모기향, 성냥, 양초, 비누를 세트로 만들어서 정성스레 포장을 했다. 더불어 2,500Kg의 분유 포장도 마쳤다. 8일에 걸쳐 생필품 2,500세트와 분유 2,500Kg이 준비되었다. 우리가 방문할 캠프에 사는 수재민 전체에게 나누어줄 물량이었다.

긴급구호 쉬람단(공동 노동)을 함께 한 수자타 아카데미 교사들과 한국인 자원활동가, 건축파트 노동자들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열심이었다. 한국인들은 추석을, 인도인들은 노동자 최대의 명절인 비스까르마 푸자를 반납해야 했지만 모두가 기꺼이 구호물품 준비에 참가했다.

첫 번째 분배 현장 -소르바자르 난민캠프

첫 구호품 분배를 위해 밤 10시 넘어 까지 가장들의 이름과 가족 수, 여섯 살 이하의 아이들에 대해 파악했다. 우리가 어떤 물품을 분배할 것인가는 철저히 비밀로 붙였다. 담당자의 참관 없이 여덟 시 이전에는 절대로 구호품을 보관할 창고 문을 열 수 없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를 설득하여 오전 일곱 시부터 구호 물품을 내리고 분배를 시작했다. 안전을 위해 나눠주기로 한 수량의 물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트럭에 실어 분배 장소로부터 멀리 떠나보냈다.
쿠폰을 지닌 사람들을 학교 마당에 들여보내고 들어온 차례대로 줄지어 앉아 기다리게 했다. 전체 보안과 지원책임을 맡은 행정관계자 그렇게 하면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고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의 원성이 클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진행했다. 두 시간 반 만에 구호품 분배를 순조롭게 마쳤다. 경비를 섰던 경찰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별다른 소요 없이 구호물품을 받아간 것이 참으로 경이롭다고 칭찬했다. 지금껏 다른 단체들이 여러 차례 분배를 할 때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물품들을 빼앗기도 했는데 제이티에스의 분배는 좋은 배움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 분배 현장 -모끄마 마을

물이 많이 불어 배가 아니고는 접근할 수 없는 마을들이 많았다. 배를 타고도 네댓 시간은 가야 하는 마을 중 극빈자와 불가촉천민들이 많은 두 마을을 지역 책임자에게서 추천받았다. 배가 오기로 한 시간은 오전 여덟 시, 그러나 열두 시가 지나도 약속된 배가 오지 않아 어렵게 다른 배를 섭외해 출발했다. 그동안 정부에서 구호물품을 조달한다고 배들과 인부들을 고용하고선 기름 값과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첫 마을인 바르상 마을에 도착했을 때 구호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배를 타고 4시간이나 가야 하는 먼 마을이라 구호품들이 여기까지 잘 들어오지 않으니 한 번 들어온 구호품은 놓치지 않으리라는 그들의 간절함으로 소요가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안타깝지만 배의 닻을 내린 지 10분에 급하게 철수해야 했다.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함께 간 한국인과 인도인들의 안전도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그 마을을 포기하고 간 모끄마 마을은 너무 해가 진 저녁 6시에 도착해 불도 없는 곳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분배를 시도하다가 역시 안전문제로 철수해야 했다. 그러나 구호품을 가지고 철수 할 경우 커다란 소요가 예상되어 물품은 마을 이장격인 무키야에게 주고 와야 했다. 구호품 수량을 기록하고, 주민들에게 분배한 보고서를 지역 행정 책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서약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비바람을 만났다. 피곤한 나머지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도 잠들어 버려서 몰랐지만, 나중에 들으니 배가 뒤집힐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 모든 상황을 무사히 넘기고 구호활동을 끝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나누는 기쁨이 우리를 성장케 한다

수해 현장의 사람들 대부분이 극빈층이나 불가촉천민들이었고 수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함께 간 인도인 자원활동가들은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뻐했고 공정하게 구호품을 나눠주려고 애를 썼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구호품이 가도록 의견을 내는 인도인들의 모습에서 둥게스와리의 가난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자기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것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타인을 돕는 것이 자신을 돕는 것임을 알아가는 듯 했다.
이제는 둥게스와리 이들에게서 자신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살아가는 희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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