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7-03-05 11:46:26, Hit : 5210
 604950448_ffdee095_SV400029.jpg (239.3 KB), Download : 335
 버마-인도 난민실태조사 및 가스개발 현지보고서


 
 "버마-인도 난민실태조사 및 가스개발 현지 보고서"

  버마의 수도인 랑군(Rangoon)에 도착하기 하루 전날, 방콕의 한 호텔에서 국제민주연대 차지훈 공동대표와 나현필 활동가, 함께 조사를 준비한 아라칸 민족회의 니니르윈 활동가와 함께 버마 내 일정을 조율하는 자리는 긴장감이 넘쳤다. 오랜 군사정권의 억압으로 인해 버마 내의 활동이 매우 위험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터라 과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특히 아라칸 주는 버마의 70%를 차지하는 버마족과는 다른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곳이기에 버마군부의 억압이 어느 곳보다 심한 곳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버마 현지 활동가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받아 적은 후 다음날 랑군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평양으로 가는 기분이 이럴까란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랑군은 생각보다 매우 자유스러웠다. 막 관광철이 본격화되어서인지, 불교유적을 찾기 위한 한국인 단체관광객서부터 서구 관광객까지.. 가져간 방송용 카메라를 공항에서 뺏기지는 않을까라는 두려움은 너무 앞서갔던 것임이 드러났다.
랑군의 호텔에서 현지 활동가들을 만나 아라칸 잠입(?)계획을 세우는데, 우리야 최악의 경우 추방당하면 그만이지만 현지 활동가나 우리가 앞으로 인터뷰해야할 주민들의 안전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다행히 아라칸주의 수도인 시트웨(Site-wey)에 도착했을 때도 별다른 검색은 없었으나 랑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군대주둔기지가 있었고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사회기간시설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자체 발전기가 있었기 때문에 24시간 전력공급이 가능했으나 일반적으로 아라칸주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만 전력이 공급되는 터라 통신도, 교육도, 일상적인 경제활동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앞바다에 엄청난 가스자원을 두고도 주민들은 16세기의 삶을 살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 이것이 바로 대우의 가스개발 투자의 본질이었다.
  시트웨 호텔 방안에서 비밀스럽게 진행된 아라칸 현지 활동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 가스개발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물어보았다.  공통적으로 그들은 버마 군부만을 살찌우는 투자를 반대하였으며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었다. 또한, 설사 대우 측이 가스개발의 대가로 아라칸 지역에 사회적 공헌이나 기부를 한다 할지라도 버마 군부가 중간에서 모두 가로챌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워낙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조금의 이익일지라도 투자를 원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는 주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버마 군부의 오랜 세월동안의 인권유린을 경험해온 그들에게 대우에 대한 투자 철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와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음날 아침 일찍 봉고차를 대절하여 시트웨에서 무락우(Mrak-U)란 도시까지 움직여보기로 하였다.
랑군과 시트웨를 연결하는 길이자 아라칸 주민들의 유일한 육상운송로인 고속도로(그들은 실제로 High-way라고 불렀다)라는 길이 차 두 대가 한꺼번에 지나가기 힘든 비포장도로라는데 경악할 수밖에 없었고 그 길을 따라 마을들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경우,건설물자와 인력수송을 할 만한 길이 따로 없기에 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마을주민들이 집단소개와 강제노동 및 인권침해의 피해자가 될 것이 우려되었다.

  중간 중간 고속도로 길가 곳곳에 위치한 군대주둔기지와 검문소를 피해 마을에 들러 인터뷰를 시도하였으나 주민들은 대우의 가스개발에 대해 묻는 말에 겁에 질린 표정이 되어버려 우리를 난감하게 하였다. 겨우 우리는 고속도로에서 보수공사를 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할 수 있다. 학교도 못가고 단돈 500짯(가장 싼 담배 한 갑이 800짯임. 1달러가 1300짯)을 벌고자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는 15세 소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이것을 강제노동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두고 순간 고통스러웠다. 분명 현지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터무니없는 임금일뿐더러 여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군부의 제재가 따른다는 점에서 강제노동이 틀림없지만 너무나도 가난한 이들의 삶에는 단돈 500짯이라도 절실하게 필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단순한 고속도로 보수공사에 동원되는 것에도 힘겹고 학교에 가고 싶다는 저 여성들이 실제로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경우에는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지를 말이다. 그것은 그나마 남은 삶의 희망마저 송두리째 빼앗는 재앙이 되어 버린다는 것을.

  무락우에서 돌아오는 길에 초등학교에 들렀었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희망이자 미래인 교육여건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학교 역시 너무나 열악하였다. 한 건물에 1학년서부터 5학년까지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었고, 자리는 비좁았지만 그나마 이 아이들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적은 월급으로 인해 교사들이 마을주민들의 재정보조가 없을 경우 학교에 부임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가난한 마을은 학교조차 문을 열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일자리가 없는 현실에서 교육이 진정 희망이 되고 있는 가도 의문스럽기는 하였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강제노동에 동원되거나 학교가 없어지는 것 보다는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게 제일 행복하다고 입을 모아 말해주었다.

    비록 대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주민들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현지 주민들의 삶과 의견을 들은 후에 다시 랑군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강제노동에 동원되거나 학교가 없어지는 것 보다는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게 제일 행복하 다고 입을 모아 말해주었다. 비록 대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주민들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현지 주민들의 삶과 의견을 들은 후에 다시 랑군으로 돌아왔다.
  
  당장은 대우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지라도 야다나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경우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곳의 풍경과 주민들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랑군에서 하루정도 더 시내를 어렵게 촬영하고 인도로 떠나기 위해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다





264  Free Burma 캠페인  justice 2007/02/12 5532
263  - 필리핀에서 지속되는 활동가 살해 규...  justice 2007/02/26 5897
262  정치적 살해, 총선시기 증가우려  justice 2007/02/27 5079
 버마-인도 난민실태조사 및 가스개발 현...  justice 2007/03/05 5210
260  문정현신부 인터뷰-공동선  justice 2007/03/06 5457
259  그 사람---김승훈신부  justice 2007/03/06 5451
258  버마대사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  justice 2007/03/08 5353
257  버마 아웅투 변호사 간담회  justice 2007/03/14 5412
256  유엔 북인권특별보고관-한국의 인권, 평...  justice 2007/03/19 5259
255  저주받을 것은 무기일까? 사람일까?  justice 2007/04/23 5175
 
  [이전 10개] [1].. 11 [12][13][14][15][16][17][18][19][20]..[37]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hompy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