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5-07-12 10:09:08, Hit : 5969
 국제인권연맹 (FIDH)과 세계고문반대기구(OMCT)가 공동으로 결성한 옵세르바토리와 필리핀 인권운동협의회(PAHRA)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민간 무장 세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필리핀의 정치활동가 및 인권운동가 연쇄 피살

우리는 올해 초 이후 필리핀에서 정치활동가와 인권운동가들에 가해지는 수차례의 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필리핀공화국 정부는 많은 국제인권 및 인도주의 조약에 공식 가입했지만, 정부와 무장세력들은 공개적으로 이들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있다. 특히 이들 조약 중, 전쟁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1949년의 네 번의 제네바협정과, 국지적 무력충돌의 희생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1977년의 두 번째 추가의정서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제 3조항을 무시하는 태도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즉 필리핀 정부나 무장세력들 둘 다 이러한 (조약에 근거한) 국제적 책임을 따를 수도, 따를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 증가하는 인권피해 상황은 놀라울 정도이다. 2005년 1월 이후, 정치활동가와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15건의 불법 살인과 습격이 있었는데, 알려진 바로는 정부요원과 민간 요원들이 이 사건을 같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다음의 사건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하며, 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를 요청한다.

1. 2005년 2월 18일 인권 주창자인 알렌 카파로(Allan Caparro) 신부와 부인 아일린 카파로(Aileen Caparro) 씨에 대한 살인 미수사건이 있었다. 알렌 카파로 신부가 사마르(Samar) 서부에 위치한 칼바욕(Calbayog)에서 자행되는 불법 채굴 등의 파괴행위에 반대해 환경보호를 위한 연합단체 형성에 앞장서 왔으며, 사마르 북서부 지역의 군부통치에 반대했고, 군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반복, 자행되는 수많은 인권 피해 상황을 폭로해 왔는데, 이러한 그의 활동 때문에 공격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알렌 카파로 신부와 부인인 아일린 카파로 씨는 2005년 2월 18일 오후 6시 30분경, 브르기(Brgy)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탄 정체불명의사람들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이 살인 미수 사건은 정부관계자 특히 정부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 카비테(Cavite)의 지역신문인 Asian Star Express Balita지의 컬럼니스트인 아르눌포 빌라누에바(Arnulfo Villanueva)씨는 불법 도박과 커넥션이 있는 지역 관리들을 비판해왔다. 2005년 2월 28일 밤, 그는 카비테의 나익(Naic)에서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됐다.

3. 탈락(Tarlac)시의 의회 의원이자 정부에 매우 비판적인 정당인 바얀 무나(Bayan Muna) 당의 지부 대표인 아벨라르도 라데라(Abelardo R. Ladera)씨는 2005년 3월 4일 암살당했다. 아벨라르도 라데라씨는 그날 오후 1시경 탈락시의 바란가이 파라이소(Barangay Paraiso)에 있는 맥아더(McArthur) 고속도로에 위치한 한 가게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비록 범인의 정체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필리핀정부군(AFP) 특히 북부 루손(Luzon) 사령부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대는 그를 “하시엔다 루이시타(Hacienda Luisita)지역에서 필리핀공산당(CPP)과 신인민군(NPA)사이의 접선자"로 낙인찍어 왔다. 그러나 아멜라르도 라데라를 살해한 진짜 원인은 그가 탈락시의 루이시타지역에서 노동권과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며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을 도와왔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2004년 11월 16일 시작된 농장 노동자들과 정부군간의 폭력적 대치상황이 전개된 이래, 아홉 번째로 살해된 사람이다. 그날, 노동자들은 농장의 대규모 토지이용전환 및 하시엔다 루이시타 주식회사가 2000년부터 시행해 온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 그리고 노동일의 감소에 대해 항의했었다.

4. 2005년 3월 7일에는 인권 변호사이자 옛 유고 전범국제형사재판소(ICTY)의 임시판사였던 로메오 카불롱(Romeo T. Capulong)씨에 대한 살인미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그가 2004년 11월 16일 항의시위를 시작한 하시엔다 루이시타 지역의 파업 노동자들의 변호인으로 나섰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번호판을 달지 않은 차량을 탄 15명의 정체불명의 괴한들은 정규군이거나 준군사조직의 일원들일 것으로 보인다.

5. 좌익단체 활동가이자 평화운동 주창자인 안젤리나 비수나 이퐁(Angelina Bisuna Ipong)양은 2005년 3월 8일 불법 체포 구금된 이후, 성적 학대 및 고문, 비인간적 대우를 받았다. 그녀는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함게 인권존중과 국제인도주의 법률에 관한 포괄 협정(CARHR-IHL)의 실행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구속되었다. 그녀를 구속한 이들은 필리핀 군인들이었다. 그녀는 구속된 첫 4일 동안은 네 발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독방에 구금되었다고 한다. 보고에 따르면 알젤리나 비수나 아퐁씨는 7일 동안 계속해서 고문과 심문을 당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벌거벗겨진 채로 성적인 폭행을 당하고 조롱을 당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러한 끔찍한 구금의 결과 그녀는 폐렴에 걸렸다. 구금기간 내내 그녀는 물 이외에 다른 음식을 일절 거부한 채 자신의 구금에 항의했다.

안젤리나 비수나 이퐁 양에 따르면, 자신은 공산주의 운동권과 관련되어 있다고 자백할 것을 강요 당했다고 한다. 그녀는 2005년 3월 15일 풀려났다. 하지만, 2005년 4월 29일 그녀는 보석이 불가능한 폭동관련 사건으로 기소되어 잠보앙가 델 수르(Zamboanga del Sur)의 몰라베(Molave)에 있는 제23호 지방 1심 재판소에 소환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예비조사가 진행중이다.

6. 바얀 무나당의 지역책인 로메오 산체스(Romeo Sanchez)씨와 페딜리토 다쿠트(Fedilito Dacut)씨는 2005년 3월 9일 오후 5시 10분경 바루이오(Baguio)시와 2005년 3월14일 6시 45분경 타글로반(Tacloban)시에서 각각 살해되었다. 페딜리토 다쿠트씨는 오토바이에 탄 두 명의 괴한에게 총격을 받았고, 로메오 산체스 또한 정체불명의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페딜리토 다쿠트씨는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비사야스(Visayas) 동부의 제 8보병사단(Infantry Division)의 지휘소장으로 최근 임명된 조비토 발파란 주니어(Jovito S. Palparan Jr.) 소장에 대한 반대시위를 조직하였다. 조비토 발파란 소장은 2003년 4월 21일 인권운동가 에덴 마르셀라나(Eden Marcellana)와 에디 구마노이(Eddie Gumanoy)의 암살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옵세르바토리 2004년 연례보고서 참조)

7. 마를린 가르시아 에스페라트(Marlene Garcia-Esperat)양은 부정부패에 반대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왔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그녀는 지역 신문인 Midland Review 에 실리는 본인의 칼럼을 통해 민다나오(Mindanao)지역에서 발생하는 금품횡령과 부패를 폭로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 이러한 부패반대 활동으로 인해 그녀는 2005년 3월 25일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총알이 머리를 관통해 즉사했다. 남편인 에스페라트씨에 따르면,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살해 위협들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아내의 살해 원인이 불법 벌목 작업에 관계된 지방 경찰관을 고소한 그녀의 기사와 관련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4명의 혐의자들이 구속되긴 했지만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음), 이 사건의 배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8. 2005년 4월 11일에는 동부 사마르(Samar)주의 바얀 무나당 책임자인 알덴 암비다(Alden Ambida)씨에 대한 살인미수 사건도 있었다.

9. 디폴록(Dipolog)시의 DXAA-FM 라디오 방송인인 클레인 칸토네로스(Klein Cantoneros)씨는 부정부패를 비난해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그는 자주 부패와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 관리들을 비판했다. 2005년 5월 4일, 그는 약 일곱발의 총알에 맞아 사망했는데, 본인의 45구경 권총을 쥔 채 발견된 것으로 보아 사건 당시 범인들에게 저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동료들에 따르면, 칸토네로스씨가 살해 되기 전 여러 번에 걸쳐 살해 위협이 있었다고 한다.

10. 오로라(Aurora) 지방신문인 Starline Times Recorder지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필립 오거스틴(Philip Agustin)씨는 그 지역에서 만연하는 부정부패 및 불법벌목과 관련한 기사를 여러번 내보냈다. 2005년 5월 11일 딩갈렌(Dingalen) 지역의 부정과 불법벌목을 다룬 Starline Times Recorder의 특별판이 발행되었는데, 이 특별판은 제이미 야르데(Jaime Ylarde) 시장이 이 일에 연루되어 있음을 폭로하였다. 이 특별판이 발간되기 이틀 전인 2005년 5월 9일, 55세의 언론인이었던 오거스틴씨는 팔틱(Paltic) 마을에서 등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11. 인권관련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에디슨 라푸즈(Edison Lapuz) 목사와 농민 지도자이자 정치활동가인 알프레도 마리나오(Alfredo Malinao)씨가 2005년 5월 12일 오후 5시 30분 경 레이테(Leyte)의 산 이시드로(San Isidro)에서 살해되었다. 에디슨 라푸즈 목사가 세 명의 괴한에게 살해된 지 얼마 후, 알프레도 마리나오씨도 살해되었다. 비록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필리핀 군대 제 8보병사단(Infantry Division)의 조비토 발바간(Jovito Palparan) 지휘소장이 이 사건에 또다시 관계한 것으로 추측된다. 에디슨 라푸즈 목사는 지역 정치 활동가들에게 발생하는 암살 및 위협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

12. 타클로반(Tacloban)시에 있는 비사야스(Visayas) 동부주립대학 (EVSU) 교사협회연맹(FTA)의 회장이자 필리핀양심수대책회의(TFDP)의 일원인 39세의 카스터 가말로(Castor Gamalo) 교수는 심각한 방해공작에 직면했다. 가말로 교수가 이끄는 교사협회연맹은 보니파시오 빌라누에바(Bonifacio Villanueva) 총장의 지시 아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말로 교수 및 비사야스 동부주립대학 이사회 소속 다른 대표 교수들과 학생들을 직위를 박탈한 동부주립대학 집행부의 결정에 항의해 오고 있었다. 항의시위 이틀 째 되던 날인 6월 15일, 가말로 교수는 45구경 권총에 두 발의 총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6월 14일 이후 탸크로반시에서 교사협회연맹이 매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집회를 진행했던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Observatory와 필리핀인권운동협의회(PAHRA)는 필리핀공산당(CPP)과 산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 또한 자신들의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 좌익 지도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살인을 저질러 왔음을 상기시키는 바이다. 이러한 평화적 반대자들에 대한 불법 살인은 이 나라에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공포 분위기를 한층 부추기고 있다. 2004년 12월 세계화와 인권, 평화운동을 주로 펼쳐온 Focus on the Global South라는 NGO 단체의 소장인 왈덴 벨로(Walden Bello)씨가 14인의 "반혁명주의자" 명단에 포함되었다. 이들 14명 중 몇 명은 이미 암살되었는데, 예를 들면 좌파 정당의 의장을 맡고있던 아르투로 타바라(Arturo Tabara)씨는 2004년 9월 26일 퀘존(Quezon)시에서 살해되었다. 필리핀 하원의 인권위원회 소속 두 지도자인 리디 나스필(Lidy Nacpil)양과 데타 로잘레스(Etta Rosales)양도 역시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Observatory 2004년 연례보고서 참조)

Observatory와 필리핀인권운동협의회(PAHRA)는 필리핀 정부와 민간 무장조직들에게 정치활동가와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살인을 즉각 중단하고 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Observatory와 필리핀인권운동협의회(PAHRA)는 또한 위에서 언급한 정치활동가들과 인권운동가들의 사건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철저하고 독립적이며, 중립적인 수사를 진행해서 가해자 모두가 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해 주기를 요청한다.

Observatory와 필리핀인권운동협의회(PAHRA)는 당국이 1998년 12월 9일 열린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인권수호선언(Declaration on Human Rights Defenders) 제1조항에 명시된 “모든 사람은 개인적으로든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하던 간에 국가적인 차원은 물론 국제적인 차원에서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고 충족시킬 권리를 갖는다.”라고 내용과 제 12조 2항에 명시된 “국가는 모든 사람에 의해 권한이 부여된 관계당국에 의해 개인적으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여 이 선언에서 언급되는 폭력, 협박, 보복, 사실적인 차별, 압력, 혹은 권리의 합법적인 행사에 가해지는 다른 어떤 독단적인 행동에 반대하여 인권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 보다 일반적으로, Observatory와 필리핀인권운동협의회(PAHRA)는 필리핀 정부가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n Human Rights) 및 필리핀 정부가 가입한 다른 국제협약에 따라 관계당국이 인권을 존중하고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한다.

Sidiki KABA Eric SOTTAS Max de Mesa
국제인권연맹 대표 세계고문반대기구 대표 필리핀인권운동협의회 대표


Asia in the Eyes of Korea-E-Newsletter- Vol.1, No.6 (9 Jul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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