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5-09-22 16:18:23, Hit : 5441
 인도: 27년이 지나서야 찾은 투표권


아래 기사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바라나시에서 천민과 빈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인권 활동가들에 대한 살해 위협과 관련된 최신 정보입니다 (본 뉴스레터 제 1권 제 10호에 실린 기사 참조). 이 기사는 여러분의 지지와 지원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보호책에 대한 개선과 이들의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데 있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랜 굶주림 후 먹게 된 빵과 음료 같았어요. 가뭄 후 단비였지요." 브하가와티와 칼라와티씨가 한 말이다. 그들은 2005년 8월 17일에 열린 마을의회 (Village Panchayath) 선거에서 드디어 자신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자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 우타 프라데시 주의 바라나시지역 벨와마을에 사는 천민들과 빈민들에게는 지난 27년간 그 어떠한 투표권도 주어지지 않았었다. 우타 프라데시 주의 바라나시 지역을 관할하는 상위 카스트들은 하위계급 사람들이 그들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천민들과 빈민들은 무상 노동력의 원천이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로부터 착취를 바랬기 때문이다. 상위 카스트들은 노예들이 투표권을 가지게 돼서 이들이 결국 자신들의 착취 막을 권력을 얻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천민들과 빈민 계급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인권운동가이자, 그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기리씨는 2005년 8월 17일에 끝난 마을의회 선거에 후보 등록을 했다. 지난 25년간 수장 자리를 지켜왔던 마을의 前 수장 라젠드라 티와리는 즉각 자신의 절대권력에 위협이 생겼음을 감지했다. 그는 여성 후보자가 필요한 선거에서는 자신의 부인을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이어왔었다. 티와리와 그의 심복들은 기리씨를 위협하며 그에게 만일 등록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와 민중인권감시위원회(PVCHR) 소속의 동료인 레닌 라그후반쉬를 암살하겠다고 말했다.

협박을 받자마자, 민중인권감시위원회(PVCHR)의 레닌박사는 아시아인권위원회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구했다.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즉각 긴급호소문 네트워크를 통해 긴급호소문을 발표하고 유엔산하 기구들을 포함한 여러 국내외 단체에 기리씨와 레닌씨의 즉각적인 보호를 요청했다. 유엔은 인권활동가들을 위한 특별보호절차(Special Procedures Branch)를 통해 이에 응답하였으며, 아시아인권위원회 역시 여러 정부 기관과 인도주재 영사관들에 접촉하여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비롯한 국내외 단체들의 심한 압력 때문에 주 정부는 이 사건에 반응을 보였다. 레닌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협을 가한 사람은 구속 되었고, 후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선거 전날과 선거 당일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배치되었다. 레닌박사가 직접 발표한 아래 성명서는 과거 선거가 어떻게 치러졌으며 이번 선거 (2005년 8월 17일)는 어떻게 치러졌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저는 레닌 박사이고 우타프라데시에서 천민과 빈민 계급을 위해 일하는 비정부기관인 민중인권감시위원회(PVCHR)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17일, 벨와에서는 선거가 이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라젠드라 티와리가 승인한 사람들 외에는 그 누구도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기리씨에게 후보자 등록을 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이 지역의 다수의 사람들이 천민이나 빈민계급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가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들은 단 한번도 민주절차에 참여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민과 빈민들이 신용할 수 있고, 영향력 있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은 노예해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리씨가 후보자 등록을 한 날부터 우리는 다양한 위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누군가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 단정적인 말투로 민중인권감시위원회(PVCHR)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기리씨와 연관된 모든 이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며, 제 자신과 기리씨를 암살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을 때, 저는 홍콩에 있는 아시아인권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 후 저는 아시아인권위원회가 우리 사건에 관해 다방면의 지원을 요청하는 긴급호소문을 발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많은 지원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았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일을 계속하고자 하는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 다음날 우리 모두는 저게 전화를 건 사람이 지방 경찰관들에 의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이는 전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들은 결코 자신들을 건드릴 수 없고, 경찰들 또한 자신들 편이라고 말해온 사람들은, 그렇게 믿어왔던 경찰들이 자신들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찰들이 자신의 의지로 그러한 행동을 했다기보다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 같은 일을 했다고 확신합니다.

경찰도 과거에 결코 하지 않았던 일들을 했습니다. 그들은 확성기를 들고 나와 상위 카스트계급 사람들에게 만일 천민이나 하위 카스트계급 사람들의 투표를 막는 혼란이나 폭동을 유발시킬 경우 법에 따라 즉각 구속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이어서 하위 카스트계급 사람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에게 자유롭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있어 보호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일은 선거 바로 전날부터 이틀간 계속되었습니다.

선거 당일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천민들과 빈민들은 아침부터 투표장에 몰려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저 뒤에 서서 바라보기만 했지만 더 이상 과거처럼 신변에 위협을 줄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긴 줄을 이루어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상위 카스트 여성들 역시 많은 수가 투표에 참가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티와리측에서, 자신 측 여성들의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낙선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지방 치안판사도 역시 아침 일찍 투표 현장에 나타나 선거 진행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나 즉시 구속할 것이고, 무장 공격을 시도한 자는 총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후1시 경, 티와리의 심복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거짓이름으로 투표를 하여 선거 조작을 시도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구속된 후 구금 당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이번 선거를 제외하고 "선거"라고 부를 만한 선거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껏 선거라는 것은 선거 당일, 상위 카스트 계급의 후보자가 고용한 이들이 와서 무기명 투표용지를 모두 가져가 자신이 원하는 후보로 수정하여 투표함에 다시 넣어놓는 것이었다. 모든 선거 상황이 몇 시간 이내에 끝나 버리고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벨와 마을에서 결코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전혀 달랐습니다. 이러한 선거를 가능하게 한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표시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다음주로 다가온 다음 선거에서도 이러한 침착하고 평화로운 선거를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일은 우리 모두가 한데 힘을 모은 결과였습니다.

레닌 라그후반쉬 박사





334  네팔: 한 남성, 공안부대에 의한 구금 ...  justice 2005/09/22 5483
333  태국 : 버마 이주노동자 232명 불법 ...  justice 2005/09/22 5968
332  인도: 벵갈 서부지역의 마을 주민, 기근...  justice 2005/09/22 5735
331  필리핀: 민다나오의 마귄다나오 지방 내...  justice 2005/09/22 5740
 인도: 27년이 지나서야 찾은 투표권  justice 2005/09/22 5441
329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아들, 변사체로..  justice 2005/09/22 6237
328  네팔:인권 단체들 위협받아  justice 2005/09/22 5595
327  인도네시아: 23세 고문 피해자에 대한 ...  justice 2005/09/22 5935
326  인도: 인권활동가 정부관료에 불법구금되...  justice 2005/09/29 6008
325  늘어만 가는 범죄, 누구의 책임인가?  justice 2005/09/29 5734
 
  [1][2][3] 4 [5][6][7][8][9][10]..[37]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hompy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