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9-03-31 14:45:11, Hit : 3354
 인권상은 무슨! 묻지마 발목잡기

      인권상은 무슨! 묻지마 발목잡기
   ‘괴젠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권단체 베첼렘과 알하크, 이스라엘의 출국금지에 발 묶여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의 인권 상황을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온 단체 2곳이 나란히 국제적인 인권상을 받게 됐다. 네덜란드의 ‘괴젠 재단’은 2009년 인권상 수상자로 이스라엘의 대표적 인권단체인 이스라엘점령지인권정보센터(이하 베첼렘)와 1979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에 본부를 두고 활동해온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알하크를 선정했다고 재단 홈페이지(geuzenverzet.nl)를 통해 밝혔다.
  
  팔레스타인 상황 기록해온 단체들

1987년 만들어진 괴젠 인권상은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압제와 차별·인종주의에 반대한 개인과 단체에 주는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인권상이다. 지난해 3월 이 상을 받은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면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 아르헨티나의 5월광장 어머니회 등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단체들도 눈에 띄지만, 티베트를 위한 국제 캠페인(ICT)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름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올해 수상자도 마찬가지다.

베첼렘과 알하크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자행하는 인권유린 행위를 집요하게 추적·기록해왔다. 특히 지난겨울 이스라엘군이 가자를 침공해 20여 일간 벌인 ‘전쟁 아닌 전쟁’ 기간 동안 두 단체는 민간인 살상과 금지된 무기 사용 등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스라엘 정부로선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터다. 저명한 인권상까지 받게 됐으니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을 법하다. 이스라엘 정부가 3월13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려던 샤완 자비린 알하크(47) 사무총장의 발목을 붙잡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알하크의 사무총장이 되기 전인 1999~2006년에 자비린 총장은 모두 8차례에 걸쳐 자유롭게 외국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말썽 많은 단체’의 최고 책임자가 된 뒤 상황이 달라졌다. 2006년 10월 이후 그는 단 한 차례도 외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출국금지령 때문이다. 네 차례나 이스라엘 법원에 “기한도 정하지 않은 채 무조건적인 출국금지령을 내리는 건 가장 기본적인 인권의 하나인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탄원서를 내봤지만 소용없었다. 그가 ‘테러조직’에 가담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보안당국의 일방적 주장에 기대 탄원은 번번이 기각됐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이 법원에 제출했다는 ‘증거’는 지금껏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자바린 총장이 시상식 참석을 위해 다시 탄원을 내자 이스라엘 법원은 지난 3월5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심리를 진행하면서, 보안당국이 제시한 증거자료를 원고 변호인단에게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3월10일 3쪽 분량의 짤막한 결정문을 내놨다. ‘전례’에 따라 또다시 ‘기각’이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자비린 총장이 “소설 속 인물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처럼 인권운동가와 테러단체 지도자란 두 개의 상반된 얼굴을 하고 있다”며 “테러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의 지도급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제출받았다”고 전했다. 물론 그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이었다.

  법원 제출 증거는 철저히 ‘비밀’

1967년 창설된 PFLP는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와 함께 팔레스타인 좌파 진영의 양대 산맥이다. 또 창설 초기부터 지금껏 파타당과 함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양대 파벌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1월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에서 3석을 얻은 ‘원내정당’이기도 하다. 휘하에 ‘아부 알리 무스타파 여단’이란 무장조직을 거느리곤 있지만, 쉽게 ‘테러조직’으로 몰아갈 만한 단체가 아닌 게다. 더구나 자비린 총장은 그동안 “대학 시절에 회원으로 가입한 적은 있지만, 이후 PFLP와 무관하게 살아왔다”고 반박해왔다.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 당국은 자비린 총장을 ‘테러 혐의’로 체포·기소한 일이 없다. 그저 발만 묶어두고 있다. 출국금지령의 이유는 애초 다른 데 있다는 얘기다.

한겨레21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290  '죽은 인권의 사회' 스리랑카의 피해  justice 2009/04/06 3779
 인권상은 무슨! 묻지마 발목잡기  justice 2009/03/31 3354
288  박해받는 파키스탄 여성과 종교적 소수자...  justice 2009/03/17 3394
287  미얀마 유감(遺憾)  justice 2009/03/11 3224
286  "일촉즉발, 티베트의 봄"  justice 2009/03/09 3423
285  철창 너머 드러난 21세기 생지옥  justice 2009/02/25 3106
284  타밀반군, 국제사회에 휴전중재 요구  justice 2009/02/23 3411
283  변호사 잡는 인도  justice 2009/02/23 3446
282  25년 '피의 스리랑카 내전' 막내리나  justice 2009/02/09 3412
281  눈물, 가자의 유일한 마르지 않는 샘  justice 2009/02/06 3060
 
  [1][2][3][4][5][6][7] 8 [9][10]..[3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hompy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