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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ice(2006-04-26 18:10:00, Hit : 5547
 아시아: 세 명의 훌륭한 미망인들이 2006년 광주인권상 후보로 추전되다


2006년 3월 30일 오늘 아시아인권위원회(AHRC)는 세 분의 인권옹호자의 훌륭한 미망인들을 한국의 광주 5.18기념재단이 수여하는 2006년 광주인권상 공동 후보로 추천했다. 이 세명의 후보는 강제실종된 태국의 인권변호사 솜차이 닐라파이짓의 미망인인 앙카나 닐라파이짓 여사, 살해된 인도네시아의 인권활동가 무니르 사이드 탈립의 미망인인 수지와티 무니르 여사와 살해된 스리랑카의 인권옹호자 제랄드 페라라의 미망인인 파드마 페레라 여사이다. 이 뛰어난 여성들은 모두 아시아인권위원회 (AHRC)의 마음 속에 담겨 있고, 인권상이 기념하고자 하는 진정한 광주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이 세 분은 공통된 가치와 행동 아래 서 있으며, 각자 동등하게 우리의 존경과 인정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앙카나, 수지와티 그리고 파드마 여사가 왜 이렇게 중요한가? 왜 그들의 남편들 또한 중요한 것인가?

1998년 국제연합(UN)은 인권옹호자에 관한 선언 (Declaration on Human Rights Defenders)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특히 억압적 정권이나 법치주의가 취약한 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 즉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들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오늘날 아시아 전역에서 인권옹호자들은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다. 인권 옹호자 살해에 대한 음모나 살해방법은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고, 법이나 재판정 그리고 시민단체들은 그들의 살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건들에서 정부요원이나 정부기관들이 연루되어 있다.

인권옹호자에 대한 살인은 인권운동을 살해하려는 시도나 마찬가지이며, 또한 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이다. 그리고 이는 공포를 조장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공포가 존재하는 곳에서는 살인의 기회가 더 많아지는 반면, 구제를 받을 기회는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은 단순히 한 사람을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침묵 속에 빠뜨리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다.

오늘날 이러한 격심한 공포가 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엄습하고 있다. 탄압의 역사와 살인의 후유증이 이를 생성시켰고, 위협과 학대가 일반 민중들의 삶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인권옹호자들은 날마다 이러한 공포와 위협, 그리고 학대에 맞서고 극복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5.18 광주민중항쟁과 그 이후 정의와 배상을 향한 한국인들의 투쟁은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위협에 대항하는 이들 투쟁에 영원히 함께 할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세계인권운동은 이들 인권옹호자들을 지원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 이를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본인의 활동 때문에 살해당한 이들을 상기하고 기념하면서, 그 가족들과 동료들을 지원하여 가해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고 이러한 살인이 지속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죽음에 대한 감정과 애통함을 표현하는 것과는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일은 이러한 죽음의 여파가 남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양성하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자, 새로운 사회가 인권과 법치주의에 바탕을 두도록 더욱 강력한 요구를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광주 시민들은 독재정권의 몰락과 어둠의 종식 후에 사회를 재건하는데 이러한 원칙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들을 기념해 오고 있다.

이러한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5.18광주항쟁 후의 과정에서도 분명히 나타났듯이 희생자 가족들과의 연대이다. 인권활동가가 살해당했을 경우, 그 배우자나 자녀, 부모와 다른 친지들은 엄청난 압박감을 받게 된다. 바로 이것이 이 살인 전략의 핵심이다. 목표물이 죽고 나면 그 부인, 아들 혹은 어머니만이 뒤에 남겨진다. 이를 통해 사회에 전해지는 메세지는 명료하다. "네가 만약 감히 그 사람과 같이 행동하려 한다면, 너의 가족들도 같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희생자의 가족들은 가해자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전시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권옹호자들의 두려움에 맞선 싸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희생을 당한 이들의 가족들을 잊어버리지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인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일하며, 이들이 정신적 외상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돕고, 죽은 이가 명료하게 대변했던 이상과 가치들을 다시 주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가족들은 자신들이 당면한 생각하지 못했던 불행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존엄성과 자기가치를 다시 찾게 될 것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살해당한 이의 부인이나 남편은 대부분 죽은 이들의 대변자가 된다. 바로 이 때문에 이들은 다음 협박의 최우선 목표물이 되는 것이다. 2006년 광주인권상 공동 후보로 추천하는 이 세 미망인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자신들의 남편이 해오던 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죽은 이의 배우자들이 침묵을 지키길 원한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일 경우, 살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위협 또한 커지기 때문다.

항의의 목소리가 죽은 이들의 부인이나 남편의 입을 통해 나올 때면, 비록 그것이 낙담의 소리라 하더라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사회는 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답할 의무가 있다. 사회는 이들을 지지하고 화답하는 것을 통해 존엄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1980년과 그 이후의 상황에서 광주 시민들이 느꼈던 의무이자, 광주5.18기념재단이 매년 이 상을 수여하는 취지일 것이다.

아시아인권위원회(AHRC)가 2006년 광주인권상 후보로 추천하는 이 세 사람 모두는 광주정신이 구현한 아시아 내의 잔혹함과 극심한 탄압에 맞선 투쟁을 상징하는 분들이다. 이 분들은 또한 아시아 인권 방어의 대표적인 화신들이다. 이 분들에게 명예를 돌리는 것은 인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 뿐 아니라 그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무를 인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분들에게 명예를 돌리는 것은 이러한 의무가 영속적인 것이고 결코 이를 망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임을 깨닫게 하는 일이다. 이 분들에게 공동으로 명예를 돌리는 것은 국가를 초월하여 투쟁의 공통성을 인식하고 앞으로 계속될 그들의 투쟁에 진정한 연대의 깃발을 세우는 것이다.

세 명의 공동후보 소개

앙카나 닐라파이짓 여사는 2004년 3월 12일 경찰에 의해 유괴된 솜차이 닐라파이짓 인권 변호사의 미망인이다. 당시 솜차이 변호사는 경찰에 고문당한 사실을 고발한 이들의 변론을 맡고 있었다. 그의 시체는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후로, 앙카나 여사는 남편의 실종에 대한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캠페인의 제일선에 섰다. 2006년 1월 경찰관 한 명에게 징역 삼 년형이 선고되었지만, 앙카나 여사는 남편을 살해하려는 음모의 존재를 확신하고 있다. 그녀는 그리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인해 수많은 살해협박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사건을 알리기 위해 외국과 태국에서 유엔직원을 만나기도 했다. 2006년 국제여성의 날, 태국국가인권위원회는 앙카나 여사를 ‘훌륭한 여성 인권옹호자’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로부터 찬미를 받고 있다. 그녀는 현재 태국 남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남편, 오빠, 아버지를 둔 이슬람 여성들의 중심이 되었다. 2006년 3월 11일 그녀는 남편을 대신하여 아시아인권위원회(AHRC)가 수여한 제 2회 아시아 인권옹호자상을 수상했다. 이는 2년 전 솜차이 변호사가 실종된 이래 해 온 그녀의 활동을 기리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앙카나 여사는 태국인들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무수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다. 그녀는 자신의 다섯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


수지와티 무니르 여사는 노동 운동가이자, 2004년 9월 6일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가루다 항공기 안에서 독살당한 인도네시아의 인권 활동가 무니르 사이드 탈립의 미망인이다. 무니르는 인도네시아 인권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권력층에 많은 적을 두고 있었다. 그는 유럽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는데, 그 곳에서 실시된 부검결과 살해당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의 죽음은 국가정보국과 항공사의 고위층 간부들이 연루되어 있는 음모에 의한 것임이 명백하다. 그 이후 수지와티 여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조사와 사법 시스템의 안팎에서 정의를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항상 서 있었다. 2005년 12월 무니르의 죽음과 관련해 조종사 한 명이 14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수지와티 여사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새로 가루다 항공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다. 그녀는 남편의 사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전국을 돌아다녔고, 제네바와 여러 아시아 국가를 비롯하여 전 세계를 여행했다. 또한 그녀는 인도네시아에서 희생자 가족을 주축으로 한 단체를 설립했다. 앙카나 여사와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수많은 살해협박을 받았다. 2005년 타임지는 수지와티 여사를 “아시아의 영웅들”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수지와티 여사는 인도네시아의 인권 운동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을 통해 그녀는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책임과 의무의 관념을 국가기관들 사이에 창출시켰다. 바쁜 활동 중에서도 그녀는 두 자녀를 잘 보살피고 있다.

파드마 페레라 여사는 스리랑카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2002년 6월 3일 경찰의 신원확인 실수로 체포되어 거의 죽음 직전까지 고문을 당한 제랄드 페레라의 미망인이다. 당시 부인의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중재로 제랄드는 겨우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파드마 여사가 남편의 사건을 현지 인권단체에 알림으로써 이 사건은 세상에 재빨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가 남편의 건강회복을 돕던 중, 두 사람 모두는 강한 의지를 가진 인권옹호자가 되었다. 그들은 수많은 협박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고문 가해자들을 기소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제랄드는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후, 자신을 고문한 경찰관들에 대한 형사소송에서 증언을 하기로 되어 있던 와중에 2004년 11월 21일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앙카나 여사나 수지와티 여사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어린 두 아들과 딸에 대한 심각한 협박이 계속되었지만 파드마 여사는 당당히 일어나 이들 위협에 맞섰다. 그녀는 살인자 체포를 요구하는 캠페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결과 경찰관 다섯 명과 공모자 한 명은 사건 발생 한달 만에 체포되었다. 그녀는 두려움의 기색 없이 위엄을 갖춘 채 법정에 나아가 살인자들에 대한 반대증언을 했다. 그 이후로 파드마 여사는 스리랑카에서 경찰의 폭력과 탄압에 대항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특히 고문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 사이에서 그러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두 동지들처럼, 파드마 여사는 정부 고위층 인사들에게 남편의 사건을 제출했다. 또한 그녀는 2005년 12월 현지 단체들이 개최한 국제 인권의 날 행사에서 주요 인사가 되었다.

광주인권상 소개

광주인권상은 1980년 한국의 남부에 위치한 도시인 광주의 시민들이 독재에 항거했던 광주항쟁과 그 이후 정의와 민주주의를 향한 이들의 끊임없는 투쟁이 가지는 광주정신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광주인권상은 외국으로부터 자신들의 인권을 위한 투쟁을 지지를 받았던 광주 시민들이 이 연대의 정신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인권활동에 두각을 나타낸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과거 수상자들은은 사나나 구스마오 (당시) 저항평의회 의장,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단데냐 가마지 자얀티 스리랑카 실종자 기념회 대표, 아웅상 수기 버마민족민주동맹 의장, 와르다 하비츠 인도네시아 도시빈민연합 사무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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