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학순정의평화기금
 

  
 justice(2009-01-30 11:13:04, Hit : 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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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남긴 것


<이스라엘군이 제네바협정에 의해 금지된 백린탄을 이번 가자침공 내내 사용했다.사진은  베이트라히아에 있는 UNRWA학교 안으로 이스라엘군의 백린탄이 떨어지는 장면이다>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남긴 것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은 가자 점령지의 150만 팔레스타인들의 삶을 뒤바꾸었다.  

가자에 사는 나의 삼촌과 숙모, 사촌들이 실종된 지 2주가 넘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배관공 죠Joe”로 알려진 사무엘 부르젤바허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 당선자였던 버락 오바마를 문제삼는 바람에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 그가 이스라엘의 남부 스데롯에서 활동하는 소위 ‘종군기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담당구역에서 더 가디언지와 통화하던 그는 스데롯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더 어려워질 것인지에 대해 언급했다.

“스데롯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일상적인 것들을 꿈꾸기 어려운 나날들입니다. 곧 로켓이 머리 위로 떨어질까봐 공포에 질려있는데, 샤워하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거나 하는 일이 생기겠습니까? 하더라도 황급히 물 한번 끼얹고 말겠지요. 저라면 분명 그럴 겁니다. ”  

가자 사람들의 하루하루 삶에 대해 부르젤바허는 도대체 뭐라고 말할지 알고 싶다. 이미 물탱크도 말라버리고 전기도 끊어진 지 오래인 그들의 삶에 대해 말이다. 그곳엔 최근의 이스라엘 맹공으로 160쉐켈(약 40불)까지 급등한 밀가루를 어떻게든 사보려고 난리인 형국인데...

또 하나 궁금한 게 있다. 최근에 가족의 잠자리를 놓고 아내와 다투던 우리 삼촌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스라엘이 지난 12월 27일 군사작전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 숙모는 집이 폭격을 맞는 것에 대비 죽더라도 같이 죽어야 한다며 한 방에 모여 자고 싶어 했다. 그러나 삼촌은 가족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살아남으려면 흩어져 자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부르젤바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갈등의 본질을 잘 모르거나 혹은 애써 무시하려는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가자에 대해 이스라엘 사람들의 감정이 폭발한 것은,  우리 신출내기 기자가 우리를 설득시키려한 것처럼, 단순히 이스라엘의 집들에 로켓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길고 긴 이 관계에서 맨 처음 과연 무엇 때문에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로켓을 쏘게 만든 것인 지, 부르젤바허는 한번이라도 자문해 본 적이 있을까? 쉽게 말해서, 이스라엘이 로켓이 발포되는 상황 하에 놓이게 된 것은 지난 41년간 그들의 정부가 팔레스타인들을 향해 점령과 인종청소 정책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실로 비이성적이고 위선적인 것은 가자점령지구나 웨스트뱅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들을 전멸시키려는 것에 대해 저항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그곳에 아쉬켈론과 스데롯같은 그들의 마을을 세우고 그곳에 살아왔던 많은 팔레스타인들을 난민이 되게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종종 사용하는 진부한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어느 누구도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을 참아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국면에서 하마스가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의 인종차별 정책은 웨스트뱅크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들의 삶을 견딜 수 없는 지경으로 모든 걸 내몰았다는 사실은 결코 잊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인종차별 정책은 역사적으로 일찍이 그곳의 원주민이었던 팔레스타인인들을 그곳에서 내몰기 위한 한 방책이었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벳셀렘에 따르면, 1967년부터 2007년까지 이스라엘은 웨스트뱅크에 121개의 정착촌(*점령촌)을 세웠고 추가로 100개의 불법적인 전초지를 세워 유대인 극우파들이 정착해 살도록 했다는 것이다. “1967년엔 그중 12개 정착촌(*점령촌)을 이스라엘에 붙어있는 곳에 지어 마침내 예루살렘의 일부로 편입시켰다”고 그 단체는 말한다. 심지어 지난 해 평화협정에 대한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은 새로운 정착촌(*점령촌)을 짓고 또 계획하느라 분주했다. 어떤 팔레스타인인도 이들이 짓는 배타적 유대 식민지에 들어갈 수 없다. 그곳은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삼엄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팔레스타인인은 어느 누구도 그곳에서 다른 몰수된 팔레스타인 땅에 지어진 정착촌(*점령촌)들로 이어지는 길들을 사용할 수조차 없다.

웨스트뱅크를 뱀처럼 둘러싸고 있는 인종차별 장벽을 세움으로써 이스라엘은 독립적인 인접국으로서 팔레스타인 국가의 가능성을 묵살하려 하고 팔레스타인 영토를 야금야금 먹어치우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인종차별의 유력한 상징으로서 이 장벽은 이미 국제사법재판소에 의해 불법이란 판결이 난 상태이다. 이산가족을 만들어내고 농부를 그들의 경작지로부터 격리시키고 병든 이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뱅크의 어디를 가더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은 반드시 무수한  검문소와 노상바리케이트들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길을 나서도 엄청 시간이 많이 걸림은 물론 좌절과 모욕적 경험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군인들 마음대로 자의적 구금이나 짐수색, 몸수색과 검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려면 특별허가증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웨스트뱅크와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예루살렘 출입은 사실상 금지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겐 또 통금이 있다. 어떤 경우 그것은 40여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 사람들은 가택연금상태에 놓인다. 당연히 그 기간엔 그들의 집을 짓거나 수리하는 것이 거의 허락되지 않는다. 만일 승인 없이 그랬다가는 그 벌로 그들의 집을 허물어 버린다. 또한 집단처벌 차원에서 이스라엘은 저항세력들로 의심되는 이들의 가족들 집 모두를 불도저로 밀어버린다. 대개는 어떠한 사전경고도 없이. 1967년 이래로 웨스트뱅크에서만 19,850채 이상의 팔레스타인인 가옥이 허물어졌다고 이스라엘 주택철거반대위원회(Israeli Committee against House Demolitions)는 밝히고 있다.

<귀향법>이라는 게 있다. 세상 누구라도 유대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면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 법은, 나의 아버지 같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겐 그들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갈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의 자손에게도 그 법이 적용됨은 말할 것도 없다. 팔레스타인인의 이동은 이스라엘에 의해 면밀히 관찰되고 통제된다. 나의 사촌이 2주가 넘도록 실종된 상태다. 웨스트뱅크의 고향마을에 살기 위해 가자를 떠난 후. 짐작컨대 그는 단지 ‘방문’허가증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소위 ‘위반’죄로 체포되었지 싶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가 지금 어디 있는 지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몇 페이지에 걸쳐 써도 모자랄 길고 긴 슬픈 이야기들. 그것들이 말해주는 것은 이스라엘의 압제에 저항하든 말든 어떤 팔레스타인인들도 점령상황 속의 의례적인 모욕과 폄하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르젤바허, 그에게 좀 더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축출정책에 저항하는 것은 이처럼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모욕과 절망과 강탈의 통치때문이라는 것을! 그것은 마치 미국 원주민들과 남아프리카인들이 압제에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것과 같다.  

가자 맹공습을 기획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스라엘의 국방장관 에후드 바락조차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적이 있다. 1998년,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의 대담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내가 그럴 만한 나이의 팔레스타인인이었다면 테러단체의 일원이 되었을 것입니다”라고.  

가자에 사는 가족들 가운데 팔레스타인인들을 섬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최근의 공격에서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살아남은 이는 한 사람도 없다. 그들의 비범한 군사력 남용을 통해 이스라엘은 다음 세대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들의 씨앗을 심어놓은 꼴이 되었다. 그곳의 아이들이 목격한 것은 부모와 형제가 백린탄에 의해 그슬러지고 폭탄에 으깨지고 총알에 벌집처럼 되는 모습이었다. 설사 매맞고 굶어죽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아이들이 굴종하겠는가!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비폭력적으로든 폭력적으로든 계속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그들의 철권을 펴고 정의와 평화에 동의하는 순간까지- 결국 팔레스타인인에게 정의는 이스라엘이 인종차별국가가 아닌 정상적인 국가가 되는 길 뿐이고, 그렇게 함으로써만 이스라엘은 진정 자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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